[기자수첩]거래소의 `선물장애`변명

[기자수첩]거래소의 `선물장애`변명

김택균 기자
2002.08.27 13:17

[기자수첩]거래소의 `선물장애`변명

선물옵션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높아가고 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다시말해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이제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펀더멘탈 보다도 선물가격의 향방이 더 중요하게 됐다. 증권사들도 이같은 호기를 놓칠까 선물옵션 매매수수료를 인하하고 투자 강연회 개최하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모처럼 형성된 선물옵션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오전 10시33분경 증권거래소 선물매매 체결시스템의 컨트롤러에 장애가 일어나면서 3분여 동안 주문접수를 못받는 일이 발생한 것. 장애발생 직후 백업시스템이 구동됐지만 결국 3분여 간의 매매체결 중단 사태를 빚고 말았다. 옵션연계 투자자 또는 차익거래 기관들은 결국 3분동안 리스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던 셈이다.

거래소측은 선물옵션 시장 개설 초기에 발생했던 컨트롤러 장애현상이 재현되자 원인파악에 나섰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거래소 매매체결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은 쉽게 지나치기 힘든 일이다. 지난5월 옵션만기 때에도 시스템 문제가 발생해 프로그램매매 사전공시집계가 700만주 가량 오차를 보인 적이 있었다. 특히 이번 장애가 최근 선물시장 이관 문제를 놓고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의 힘겨루기가 한창인 때 발생한 것이어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투자자의 푸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항간에는 거래소가 본연의 영역인 주식매매 수수료 수입보다 파생상품인 선물옵션 매매수수료 비중이 커지면서 시스템 투자에는 게을리하고 욕심만 키우는게 아니냐는식의 비난이 들리기도 한다. 거래소는 제 밥그릇만 중요하고 투자자는 푸대접한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시스템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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