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틀째 ↑..나스닥 1300p 회복
[상보] 9.11 테러 사태 1주년을 이틀 앞둔 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지난 주말에 이어 다시 상승했다. 이라크전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고,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던 게 상승의 배경으로 해석됐다.
증시는 그러나 9.11 사태 1주년 기념 행사에 눌린 가운데 주 후반 굵직한 증언을 앞두고 있어 11일까지는 상승 또는 하락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유엔 연설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증언이 12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약세로 출발했다. 주말 이라크 공격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고, 금융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등급 하향이 잇따른 때문이다. 또 지난 6일의 랠리가 단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더 이상의 악재가 나타나지 않았고, 도매 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나 경제 회복의 한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증시는 오후 1시를 넘기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92.18포인트(1.09%) 오른 8519.38로 장을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30포인트(0.72%) 상승한 1304.60을 기록, 1300선을 회복했다. S&P 500 지수도 9.04포인트(1.01%) 오른 902.96으로 900선을 되찾았다.
상무부는 이날 개장 후 7월 도매재고가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0.2%)를 뛰어 넘어 200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는 기업들이 경제 회복에 대비해 재고 축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도매 판매도 전문가들이 추산한 0.4% 보다 많은 0.6% 늘어났다.
하지만 불안 요인은 곳곳에 잠복해 있는 상태다. 우선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공격을 위한 여론 몰이에 본격 나서 지정학적 불안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딕 체니 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주말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행동을 촉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파월 장관은 특히 부시 대통령이 분명한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추가 테러 위협도 높아지고 있다.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가 이번 주 미국 의사당 및 핵시설 공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의 선데이 타임스는 아랍권의 CNN으로 통하는 알 자지라 방송이 이런 주장을 담은 알 카에다의 크할리드 모하메드 등의 인터뷰를 12일 보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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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리먼 브러더스가 S&P 500 기업의 순익 전망치를 하향하는 등 실적 부담도 여전하다. 리먼의 투자전략가 제프리 애플리게이트는 재무구조와 경제 위험을 이유로 올해 주당 순이익을 50.50달러에서 58.50 달러로, 내년의 경우 53.50달러에서 51.50 달러로 각각 낮춰 잡았다. 그는 S&P 500 지수의 목표가는 1075를 유지했으나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FRB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1억3100만주, 나스닥 12억1300만 주 등으로 부진했다. 뉴욕 거래소에서 오른 종목이 9대 7 정도로 내린 종목보다 많았으나 나스닥에서는 엇비슷했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소비재, 은행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항공 등은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17% 떨어진 287.98을 기록했다.
금융주들은 대체로 선전했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문제가 되고 있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경영진을 교체했다. 최근 사임한 마이클 카펜터가 맡았던 글로벌 투자은행 부문 최고경영자에 최고운영책임자인 찰스 프린스가 임명된 것. 샌포드 와일 씨티그룹 회장은 "최근 사태로 인해 영업 관행을 재검토하고 적절한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간 불법 행위는 없었으나 일부는 우리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씨티는 2.6% 상승했다.
반면 JP모간 체이스는 사실상 매도를 의미하는 '중립'으로 투자 의견이 하향 조정되면서 1.34% 떨어졌다. 메릴린치는 배당 축소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JP모간체이스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PC 관련주는 시장조사업체인 IDC가 올해와 내년 PC 시장 전망을 축소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강보합세를 보였다. IDC는 올해 PC 판매가 지난 해 보다 1.1% 늘어난 1억3550만대에 그치고, 내년 출하는 8.4% 증가할 것으로 수정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올해와 내년 증가율은 당초 3.0%, 11.1% 보다 낮아진 것이다. 델 컴퓨터는 그러나 0.46% 상승했고, 휴렛팩커드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인터넷주들은 아마존 등의 강세로 상승했다. 또 AOL 타임워너는 아메리카 온라인 부문의 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올랐다. 타임워너는 AOL의 광고 수입이 부진해 온라인 부문의 매출을 17억 달러로 낮춰 잡았다.
이밖에 월트 디즈니는 계열 ABC가 맥도날드를 광고주로 확보했다는 소식에 4% 급등했다. 월마트는 8월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9월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0.95% 상승했다.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은 올해 신규가입자를 20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으나 1% 하락했다.
한편 채권 가격은 떨어졌고, 달러화는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063%로 4.0% 수준을 넘어섰다. 30년물의 경우 4.871%로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118.54엔에서 118.89엔으로 올랐다. 유로화는 그러나 98.04센트에서 97.93센트로 하락했다.
앞서 장을 마친 유럽 증시는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행동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1.09% 하락했다. 파리의 CAC 40지수와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도 각각 1.49%, 2.37%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