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8600 회복, 3일째 상승
[상보] 미국 주식시장이 한달 만에 사흘 연속 상승했다. 추가 테러 위협도, 순익 악화 경고도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사상 최악의 테러 사태 1주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추가 테러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락을 반복하다 오후 2시를 넘겨 반등, 전날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악재는 많았으나 9.11 직후 때의 '애국 매수'가 재연되는 느낌이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상승 출발한 후 두 시간 단위로 하락 반전했으나 장 마감 1시간 여를 남기고 반등했다. 결국 83.23포인트(0.98%) 오른 8602.61로마감하며 8600선을 회복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5.49포인트(1.19%) 상승한 1320.0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6.62포인트(0.73%) 오른 909.58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거래 부진속에 3일째 상승했다. 다우와 S&P 500 지수가 3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달 7~9일 이후 1개월 만이다.
투자자들은 정부가 경계 등급을 두번째 높은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9.11 1주년을 앞둔 불안감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월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태계가 내주 월요일 속죄일까지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소강 국면을 이끈 한 요인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미 정부는 이날 테러 사태 1주년 행사를 앞두고 경계 등급을 '오렌지' 로 올렸다. 오렌지 등급은 '레드'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테러 위협이 상당히 높을 때 발동된다. 오렌지 등급이 내려진 것은 9.11 이후 처음이다. 존 애슈크로포트 법무장관은 여러 첩보로 볼 때 중동과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을 상대로 테러 공격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발표 직후 증시는 일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와함께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 가능성과 이에 따른 경제 및 증시 타격 우려 등도 투자자들의 운신을 제한했다. 푸르덴셜 증권의 투자전략가 래리 와첼은 "매우 조심스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날 증시와 함께 채권이 상승한 것도 테러 위협에 따른 안전한 자산으로 자금이 몰린 때문이었다.
업종별로는 항공, 은행, 금 등이 약세였다. 반면 반도체와 인터넷, 컴퓨터 등은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6% 상승한 298.34를 기록했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5% 급등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7.1% 올랐다. 인텔과 AMD는 각각 1, 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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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은 나스닥이 조금 늘었으나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1억4900만주, 나스닥의 경우 14억200만주가 거래됐다. 오른 종목은 뉴욕 거래소에서 18대 13으로 내린 종목보다 많았고, 나스닥에서도 17대 15 정도로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앞섰다.
증시는 이날 반도체 및 자동차주의 선전으로 오전 상승세였다. 반도체주는 앞서 이틀간의 상승세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자동차주는 포드와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긍정적인 발표가 호재였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트럭 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 트럭 부문의 구조조정도 기대 이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으로 다임러는 4.27% 상승했다.
미국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전날 3분기 및 연간 소폭의 순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주당 10센트, 연간 29센트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이 발표에 따라 UBS워버그는 주당 순익 전망치를 높였으나 '비중 축소'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포드는 차츰 오름폭이 줄어들면서 0.93% 상승하는데 그쳤다.
휴렛팩커드는 세계 최소형 컴퓨터 칩 개발에 성공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4.89% 상승했다. 최소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으나 휴렛팩커드는 머리카락에 부착할 만큼 작다고 강조했다.
반면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무선 네트워크 부문의 부진을 이유로 매출이 당초 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 2.6% 하락했다. 노키아는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를 71억~74억 유로로 제시했다. 이는 7월의 72억~76억 달러보다 축소되는 것이다. 노키아의 경고는 텔레콤 업체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한편 국제 유가는 30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 정부가 경계 등급을 상향 조정, 석유 수급 불안감이 인데 따른 것이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9센트 오른 30.02 달러에 거래됐다.
채권과 달러화 모두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988%, 30년물의 경우 4.83%로 각각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119.84엔으로 119엔대를다시 회복했다. 유로화는 97.91센트에서 97.47엔으로 더 밀렸다.
앞서 장을 마친 유럽 증시는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의 강세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2.78% 상승했다. 파리의 CAC 40 지수와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3.12%, 1.67% 각각 올랐다.
미 증시는 11일 테러 1주년 기념행사를 감안해 개장 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