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애국랠리 뒷심부족 나흘만에 ↓

[뉴욕마감]애국랠리 뒷심부족 나흘만에 ↓

박응식 기자
2002.09.12 05:07

美 증시 나흘만에 하락 마감

애국심도 회의적인 경기판단 앞에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9.11 테러 1주년을 맞은 뉴욕증시는 3일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마감했다. 개장 초반 애국적 매수세의 유입으로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오르고 나스닥 지수도 1.6% 이상 올랐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 발표로 상승폭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날 미 증시는 9.11 테러 희생자 추모행사 관계로 나스닥은 평소보다 1시간 30분 늦은 오전 11시에 개장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두차례나 개장이 지연된 끝에 낮 12시에 개장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강세로 출발한 후 장 마감 20분을 남기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결국 23.59포인트 떨어진 8579.02(잠정)로 장을 마쳤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4.60포인트 하락한 1315.49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38포인트 떨어진 909.20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거래 부진속에 한달만의 3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판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수주간 미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됐으며, 회복이 순탄치 않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지난 7월 말 이후로 제조업 부문이 침체되고 추가 고용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등 경제회복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와 주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회복세를 지탱하고는 있으나, 공장들이 생산을 확대하지 못하고 기업들이 인력을 늘리고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엔 특별한 사건 없이 조용한 추모 분위기 속에 하루가 지나갔다. 미군이 9.11 테러의 배후조직인 알 카에다의 자금관리를 담당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아프가니스탄 카불 근처에서 검거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 전부였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도날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부시 대통령과 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오전 테러 사태로 파괴됐다 보수중인 펜타곤 건물 옆에서 열린 9.11 테러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 '테러 전쟁'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며 이라크에 대한 무력 응징의 각오를 다졌다. 부시 대통령은 추도 연설을 통해 "그들은 비극 속에 갔지만, 그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며 "그들의 희생은 전세계에서 다른 무고한 희생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CNN은 미군 중앙통제본부가 본부를 플로리다에서 카타르로 옮기고 전쟁 준비에 본격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 기장을 고조시켰다. CNN은 군 지휘부인 중앙통제본부의 지휘관 토미 프랭크 장군이 이날 펜타곤(미 국방성)에서 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진전된 이라크 공격 계획을 설명했다고 군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서 전했다.

이날 다우종목인 하니웰과 IBM, 3M,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블루칩이 부진을 보였다. 소프트웨업업종과 시티그룹을 비롯한 금융주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들은 조심스런 관망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일제히 상승했다. 프랑스와 독일 증시는 2.5%~3%로 오름폭이 컸던데 반해 영국은 1%를 밑돌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유럽 금융시장들도 미국에서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행사가 시작되자 2분 동안 거래를 중단,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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