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불확실함에 혼조..3주째 ↓

[뉴욕마감]불확실함에 혼조..3주째 ↓

정희경 특파원
2002.09.14 05:37

[뉴욕마감]불확실함에 혼조..3주째 ↓

[상보]참담했던 테러 사태 1주년을 넘긴 뉴욕 주식시장이 주간으로 다시 하락, 3주째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 증시는 13일(현지시간)의 금요일에 안팎의 불확실한 요인이 산적한 가운데 실적 전망에 따라 종목별 명암이 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라크에 대한 공격 여부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단독 행동에 앞서 유엔의 지지를 구하기로 했으나 이라크가 무기 사찰을 거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도 소비자 신뢰지수는 하락한 반면 소매 매출은 증가, 분명한 방향을 잡기가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어닝 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 경고도 잇따라 기업의 순익 회복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증시는 이런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일찌감치 장을 떠나면서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하니웰이 전날 실적 악화 경고로 급락하면서 한 때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66.72포인트(0.80%) 내린 8312.69로 장을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인텔의 강세에 힘을 얻어 초반 약세를 극복하고 11.72포인트(0.92%) 상승한 1291.40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2.90포인트(0.33%) 오른 889.81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테러 사태 1주년이 겹친 이번 주 3대 지수는 다시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1.4%, 0.5%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0.3% 내려갔다. 주간 하락은 3주째다.

이라크는 유엔의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촉구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 하루 뒤인 이날 무기 사찰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유엔 연설에서 유엔이 이라크의 대량 살상 무기 파괴를 강제하지 않으면 행동이 불가피하다며,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이라크가 국제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일 지 의문이라며, 의회에 유엔 결정에 앞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악관은 이라크의 무기사찰 거부 소식에 감출게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제 석유시장의 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되며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96센트 급등한 29.81달러에 마감, 29달러선을 넘어 3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역시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58센트 상승한 28.31달러를 기록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관심을 모았던 미시건대의 9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86.2(추정)로 전달의 87.6 보다 하락했다. 이는 소폭의 상승을 기대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반면 8월 소매 매출은 자동차 부문의 호조에 힘임어 0.8% 증가했다.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소매매출은 0.4% 늘어났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와 0.2%를 각각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푸르덴셜 증권의 투자 전략가인 래리 와첼은 "소비자들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주시해야 한다"며 비교적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또 HSBC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모리스는 9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악화가 9.11 일주년으로 위축된 심리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2주 뒤 발표되는 확정치를 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제시했다.

다른 지표들은 기대했던 수준이었다. 8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PPI는 0.1% 하락했다.

이날 증시 거래량은 전날 보다 늘어났으나 그리 많지는 않았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12억3400만주, 나스닥의 경우 12억4800만주가 거래됐다.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보다 많았으나 거래량을 기준으로 할 때 뉴욕 거래소의 경우 하락 종목 비중이 51%로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 항공, 반도체 등이 부진한 반면 생명공학 금융 등이 강세였다. 전날 급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다시 1.05% 떨어지며 280.52를 기록했다. 인텔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각각 1.4%, 1.9% 상승했으나 AMD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9%, 6% 급락했다.

AMD의 경우 새로운 마이크로 프로세서 출시를 몇 개월 늦춘다는 발표가 악재가 됐다. UBS워버그는 소비자들이 AMD 제품 사용을 재고할 수 있어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인텔의 경우 반사 이익을 챙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상승했다.

또 텔레콤 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통신회사들의 투자가 계속 부진해 사업 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될 수 있고, 추가 감원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24% 폭락했다. 이는 경쟁업체로 불똥이 튀어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4.38% 급락했다.

전날 실적 부진을 경고했던 하니웰 인터내셔널 역시 16.87% 폭락했다. 하니웰은 경제 회복이 예상과 달리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3분기 및 연간 순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이 회사는 3분기 주당 순이익을 당초 60~61센트에서 50~52센트로 크게 낮춰 잡았다.

반면 어도비는 투자 손실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12.57% 급등했다.

한편 미국 국채와 달러화는 모두 강세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906%로, 30년물의 경우 4.765%로 각각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20.36엔에서 121.74엔으로 높아졌다. 유로화는 97.58센트에서 97.19센트로 밀렸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다시 하락했다.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1.88% 떨어졌고, 파리의 CAC 40 지수와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각각 2.64%,1.7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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