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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증권시장이 27일 내놓은 분석자료 '코스닥50종목 인수비용 분석'이란 자료는 벼랑끝 코스닥의 현주소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코스닥 대표종목 50개를 사들이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총 9조9000억원으로 코스닥지수가 올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22일에 비해 41.7%나 줄었다는 얘기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친절하게도 이 기업들을 인수하는데 드는 비용이 상장사인 삼성전자 시가총액(57조8000억원)의 17.1%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해졌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벤처신화의 상징으로 코스닥 전성기를 이끌었던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이 5조원에 육박했던게 엊그제같다. 당시 웬만한 대기업 시가총액을 앞질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한다. 이제 "주가가 그만큼 싸졌으니 코스닥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외치고 있는 셈이다.
물건 값이 싸다고 무조건 손님이 몰리지 않는게 아니다. 그동안 수없이 불거져 나온 주가조작, 대주주 횡령, 분식회계 등으로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가 됐다.
최근에도 선풍적인 인기로 고객을 끌어모았던 새롬기술의 실체가 분식회계였다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줬고 올에버 역시 주가조작과 회사재산 횡령, 해외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변칙 발행 등의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역시 몇 개의 등록기업이 1조8000억원대의 주금 허위납입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장 한 쪽에선 가격이 싸다고 선전하는데 한편에선 불량품 시비가 끊이지 않는 형국이다. 오늘날 코스닥의 위기는 가격의 문제는 분명 아닌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더욱 과감한 시장 청소를 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