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의 수출전략 모델
우리 통신업체가 지난 2일 대만에서 의미있는 계약식을 가졌다. SK텔레콤이 대만 유일의 CDMA 통신사업자인 APBW에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이었다.
계약 금액은 3000만달러. 어찌 보면 규모는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내수시장에만 전적으로 기대온 통신사업자가 새로운 수출 모델을 발굴해 현실화시켰다는 점에서 이 계약이 던져준 의미는 각별했다.
이 계약에 앞서 SK텔레콤은 이스라엘 펠레폰에 동일한 계약을 체결했었다. `플랫폼 수출'이라는 새로운 수출모델을 확고하게 정립한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의 이번 계약은 단품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해당 사업자로부터 라이선스 댓가를 받을 수 있어 지속적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과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함께 진출하는 수출모델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표문수 사장은 계약 후 기자 간담회에서 환한 표정으로 호주, 스페인 등에서도 연이어 유사한 계약이 성사될 것을 암시했다. 이번 대만 수출 건이 SK텔레콤의 해외 시장개척을 위한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외화벌이도 제대로 못하고 국내서만 승승장구하는 `안방기업'이라는 일종의 비아냥을 들어왔다. SK텔레콤으로서는 해외에서 통신사업을 하기도 어려운 일이어서 속앓이를 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제 돌파구를 찾았다. 바로 무선인터넷이다.
홍콩에서 열린 `ITU 텔레콤아시아 2002' 행사장에서 만난 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무선인터넷에서는 우리가 적어도 1~2년 앞섰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지금까지 국내에서 벌여온 서비스 경쟁력이 이제 세계 시장에서 빛을 발할 시기가 온 듯싶다. 통신사업자들의 경쟁무대가 하루빨리 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