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상의는 임대사업자?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받는 서비스요? 우리가 직접 조사하는 정보가 오히려 낫습니다."
대한상의 회원사인 한 중견기업 간부가 하는 말이다. 그는 "상의가 건물을 새로 짓는다고 하니 임대료 수입 또한 만만치 않겠는데요"라며 비아냥거렸다.
회원 강제가입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의가 남대문 바로 옆 중구 남대문가 4가 12층짜리 현 건물을 20층으로 증축할 계획이다. 건물 증축은 이미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최종 심의만 남겨둔 상태로 확정단계에 와있다. 관할 중구청 도심재개발과 직원은 "먼저 문화재청의 심의를 통과해야지만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는 한 공사진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상의가 회원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몸집불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사비만 1400억원이 소요된다. 회관운영팀 직원의 말대로 정부지원이나 회비 추가 징수가 없다고 하니 그동안 적립된 회원사들의 회비가 대부분 쓰여지는 셈이다.
더욱이 상의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이번 증축 사업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쉬쉬하고 있다. 상의는 현재 80개 입주 사무실로부터 매년 100억원의 임대수입을 올리고 있다. 새 건물이 완공될 경우 연간 임대수입은 현재보다 2.5배가 많은 2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새 사무실을 경쟁 분양을 통해 임대가를 최대한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상의 임원자리는 연봉 1억원 안팎의 '철밥통'으로 통한다. 의원총회라는 게 있지만 주요 임원들의 인사는 회장이 관장한다. 큰 과오가 없는한 평생직장이나 다름없다. 대한상의 노조 관계자는 "매년 인사권 참여를 건의해오고 있지만 번번히 거절 당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잇속챙기기와 보신에 연연하는 상의는 사회적 공기가 아닌 임대사업자로 비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