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기자수첩] 표류하는 국민카드
직원수 2만명, 자산규모 13조원의 거함 국민카드가 표류하고 있다. 당초 이달 중순이면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던 대표이사 선정 작업이 계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민은행 카드사업부와 국민카드의 통합 여부도 국민카드 직원들에게는 불안요인이되고 있다.
대표이사 선임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국민카드는 아직까지 올해 사업계획 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가뜩이나 연체율 문제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카드사로선 계획을 미리 세우고 이를 적극 추진해도 힘겨운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카드 사장 선임문제는 2월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민은행이 후보를 추천하고 이를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해야 하는 데 일본 출장중인 국민은행장이 26일쯤 돌아온다고 하니 후보자 선정도 다음주로 연기될 수 밖에 없고 최종 확정은 빨라야 2월 초순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국민카드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실체는 허탈감이다.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 보니 직원들 입에선 절로 한 숨이 새어 나올 수 밖에 없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사업계획 확정을 위해서는 신임 CEO의 결제를 받아야 하고 이를 다시 국민은행과 협의해야만 한다"고 설명한다.
국민카드 직원들의 불안감은 이 뿐이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국민은행 카드사업부와 국민카드의 통합 문제도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국민은행 측은 이에 대한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고만 답할 뿐이다.
국민은행 스스로도 대표이사 선임 문제나 카드사업부와의 통합문제를 어떻게든 빨리 결론내려야 한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잘 알면서도 결정을 계속 미룬다면 국민은행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국민은행은 하루 빨리 결단을 내려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