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행원도 모르는 지수연동예금

[기자수첩]행원도 모르는 지수연동예금

김진형 기자
2003.02.04 12:17

(박종면부장)[기자수첩]제대로 알고나 팔아라

"주가지수연동예금 어떻게 운영하길래 그렇게 높은 이자를 줄 수 있는 겁니까?"

"그건 모르겠습니다. 본점에 문의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모 은행 창구직원과의 대화다. 그것도 VIP고객 전용 창구에 앉아 있는 직원의 설명이다. 결국 판매직원조차 이 상품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객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판매개시 몇달만에 1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을 흡수한 주가지수연동예금과 관련, 고객들에게 상품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은행들은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하고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은 보장한다'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이 상품의 기대수익률이 2~3%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나 중도해지시에는 원금보장이 안된다는 점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시중은행 상품담당자도 "복잡한 금융공학을 적용한 상품이기 때문에 일선 창구직원들에게 상품시스템을 이해시키는게 쉽지 않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금융상품 전문가는 "지수연동예금은 파생상품의 투자방식에 따라 위험도와 기대수익률 등이 달라질 수 있다"며 "창구에서는 정확하게 설명해줘야 하며 투자자들은 은행별로 상품을 철저히 비교해본후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실제로 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지수연동예금의 경우, 모집금액 중 1년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을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파생상품의 투자수익률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파생상품의 운영방식에 따라 이자율, 이자지급방식 등이 각기 다르게 정해져 있다.

자체 개발한 상품에 대해서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은행이 어떻게 보험상품이나 수익증권의 위탁판매를 강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