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1300, 다우7900 회복

[뉴욕마감]나스닥1300, 다우7900 회복

진상현 기자
2003.02.15 06:48

[뉴욕마감]나스닥1300, 다우7900 회복

[상보]미국 증시가 실적과 경제지표 호전에 힙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7900선을, 나스닥은 1300선을 각각 회복했다. 유엔 무기사찰단의 안전보장이사회 보고를 전후해 지수가 크게 출렁거렸지만 테러 우려로 3일간 억눌렸던 매수세가 폭발하면서 큰 폭의 상승을 이뤄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58.93포인트(2.05%) 상승한 7908.8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73포인트(2.56%) 오른 1310.17을 기록, 6일만에 1300선을 회복했다. 이날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지난 1월9일(+2.6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52포인트(2.14%) 오른 834.89를 기록했다. 이날 급등으로 세 지수 모두 주간 단위로도 5주만에 강세를 회복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였다. 블릭스 단장은 보고에서 이라크가 여러가지 점에서 협조를 하고 있지만 많은 무기들에 대해 해명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사찰이 계속되야 한다는 쪽이 무게를 뒀지만 어느정도 균형을 유지한 셈이다. 이에 따라 보고 이후에도 프랑스와 러시아, 중국은 사찰 연장을, 미국과 영국은 군사행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시각차를 거의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증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단 블릭스 단장의 보고 시작을 기점으로 상승폭을 늘렸다. 대이라크 공격의 중요 고비로 여겨졌던 이날 보고 이후로 매수시점을 늦쳤던 투자들이 일제 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고 내용이 불확실성을 거의 해소하지 못해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다우와 S&P 지수가 한때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블릭스 단장의 보고가 단기 충격을 줬다면 델컴퓨터의 실적호전과 긍정적인 경제지표는 이날 거래 내내 반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델컴퓨터는 전날 장마감후 11~2월 분기 순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밝히고 전쟁 우려에도 2~4월 분기 순익 예상치를 무난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퍼스트알바니증권은 이날 개장전 델컴퓨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델컴퓨터 주가는 10% 급등했고 동종업체인 휴렛팩커드도 1% 상승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시스코시스템즈도 각각 5.77%, 2.78% 씩 상승했다.

개장을 전후해 발표 된 경제 지표들도 반등에 힘을 실었다. 가장 먼저 발표된 12월 미국 기업재고는 0.6% 증가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 0.3% 증가를 웃돌았다. 기업재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수요반등을 믿고 있는 기업들이 재고를 쌓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기업재고는 12월까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1월 산업생산도 0.7% 늘어나,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어 최근 6달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및 부품 부문이 큰 폭 증가의 견인차가 됐다. 그러나 2월 미시건 소비자신뢰지수는 79.2로 예상치인 82.0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 이상급등한 것을 비롯, 컴퓨터 등 첨단기술주들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주 가운데는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4% 상승한 것으로 비롯,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은 5%, D램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5% 올랐다.

그래픽카드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4회계분기 순익이 주당 30센트를 기록, 월가 예사치 주당 6센트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혀, 주가가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에 들어가는 카드 가격에 대한 분쟁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퍼시픽그로스 에쿼티의 브라이언 M 알저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했다.

생명공학업체인 바이오젠은 5500만달러의 소송비용을 반영해 2002년 실적치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반영 전 순익은 1억9900만달러였다. 바이오젠 주가는 약세를 보이다 막판 장세 급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건강관련 서비스 업체인 AMN핼스캐어서비스는 전날 장마감후 지난 분기 순익이 주당 31센트, 144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를 충족시켰다고 밝혔지만 이번 1회계분기 순익이 전망치를 다소 밑돌 것이라고 발표, 주가가 15% 급락했다. 존슨앤존슨은 JD에드워즈의 투자의견 상향에 힙입어 1% 상승했다.

달러는 유로 대비 0.3% 상승, 달러/유로 환율이 1.0791달러로 떨어졌다. 엔화에 대해서는 0.1% 하락, 엔/달러 환율은 120.45엔을 기록했다. 유가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44센트(1.4%) 상승한 36.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번주에만 4.7% 상승했고 최근 3개월간 총 46% 올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물이 3.88%에서 3.96%로 상승했다.

금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5달러(1.5%) 떨어젼 온스당 352.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15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14일(현지시간) 독일 닥스지수는 전날보다 119.19포인트(4.66%) 급등한 2674.46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지수도 69.10포인트(2.50%)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국 FTSE지수는 1.10포인트(0.03%) 상승한 3611.9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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