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전쟁 불안감에 하락 반전

[뉴욕마감]전쟁 불안감에 하락 반전

정희경 특파원
2003.02.27 06:35

[뉴욕마감]전쟁 불안감에 하락 반전

[상보]이라크 사태는 역시 시장의 최대 불안 요인이었다. 뉴욕 주식시장은 26일(현지시간)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막역한 전쟁 불안감에 시달린 끝에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는 이날 미 원유재고 감소 발표 여파로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은 배럴 당 1.69달러(4.7%) 급등한 37.75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긍정적인 코멘트를 했던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결정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 이라크전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높였다. 경제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휴렛팩커드가 전날 발표한 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이 기대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 하락하며 컴퓨터 관련주 들을 끌어내린 게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었다.

증시는 약세로 출발한 후 1시간 만에 일시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오전 11시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과 반대로 막판 낙폭을 넓혀 거의 일중 저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02.52포인트(1.30%) 하락한 7806.98로, 7800선에 턱걸이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31포인트(1.90%) 떨어진 1303.6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02포인트(1.31%) 내린 827.55로 장을 마쳤다.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최대 악재인 전쟁불안감을 달랠 만한 뉴스가 나오지 않았다며, 유가가 급등하면서 기관 등의 매수를 목격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감소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시장에서는 각각 13억3500만주, 11억9300만주가 거래됐다.

업종별로는 금, 정유, 제지 등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컴퓨터와 반도체, 생명공학, 금융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컴퓨터주들은 휴렛팩커드가 순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기대치를 밑돈 여파로 14% 급락한 데 충격을 받았다. 휴렉팩커드의 실적은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순익을 늘릴 수 있으나 매출 확대, 곧 성장은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IBM과 델컴퓨터는 각각 2%, 2.7% 떨어졌다. 애플컴퓨터도 3.5% 하락했다.

반도체주 역시 이 여파를 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97% 떨어진 281.39를 기록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45% 상승하고 모토로라가 보합세를 보였으나 나머지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인텔과 AMD는 각각 2.9%, 2.1% 떨어졌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2.6%, 3.9% 하락했다.

네덜란드 유통업체로 회계 부정이 공개된 어홀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식 조사에 착수하면서 9.6% 더 떨어지면서 사흘째 하락했다.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도이치뱅크가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으나 2.4% 하락했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인 토미 길로어는 정보기술(IT)산업 부진과 독점논란 등 악재가 MS의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면서, 12개월 여유를 두고 투자하는 경우 MS 매수를 권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모간스탠리는 기업공개(IPO) 주간 과정에서 주식 물량을 부당 배정한 것과 관련해 SEC의 제소를 비공식 통보받았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2% 내렸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사흘째 하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8.20포인트(0.78%) 하락한 3593.3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40지수는 24.80포인트(0.92%) 떨어진 2658.57을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크의 DAX지수는 35.30포인트(1.42%) 하락한 2450.20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