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랠리 멈칫" 주간 3주만 상승

[뉴욕마감]"랠리 멈칫" 주간 3주만 상승

정희경 특파원
2003.03.15 06:42

[뉴욕마감]"랠리 멈칫" 주간 3주만 상승

[상보] 뉴욕 증시가 3주 만에 주간으로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이라크 전과 경제지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혼조세로 마감했으나 전날 전쟁 연기 기대감으로 큰 랠리를 보인 게 상승 반전을 이끌었다.

랠리가 하루 만에 주춤해 졌으나 차익실현에 따른 급락이 없었던 게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경제지표 악화 행진이 지속되고, 전쟁에서 움트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이라크 군사 공격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원을 이끌기 위한 16일의 미국 영국 스페인 등 3국의 정상 회담, 18일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반영하는 내 주에 단기적인 랠리의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는 이날 강세로 출발한 후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앞둔 불안감이 작용했다. 그러나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상승 반전한 증시는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가 7900선을 넘어서며 전날의 랠리를 잇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오름폭이 컸던 기술주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다우 지수도 강보합권에서 주춤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37.96포인트(0.49%) 상승한 7859.71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0.53포인트(0.04%) 내린 1340.24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36포인트(0.16%) 오른 833.26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주간으로 상승, 앞서 2주 연속의 하락세를 끝냈다. 다우 지수는 한 주간 1.6%, S&P 500 지수는 0.5% 각각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2.7% 오르면서 연초 대비 0.4%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시의 변수는 역시 이라크 사태였다. 경제지표의 경우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 급락이 증시를 일시 끌어내렸으나 상승을 막지 못해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그쳤다.

반면 이라크전 전망이 증시는 물론 상품시장을 좌우했다는 분석이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16일 영국과 스페인 정상과 만나 이라크 사태 대응 전략을 협의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중동 문제를 설명했으나 이라크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증시는 연설에 앞서 내려갔다 직후 상승, 부시 대통령의 무언급이 안도감을 유지시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했고, 채권은 반등했다. 금값은 올랐고,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4월 인도분은 한때 배럴당 34달러선까지 붕괴됐다 63센트 떨어진 35.38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유가는 한주간 6.4% 급락했다. 금 4월 인도분은 온스당 60센트 오른 336.60 달러에 거래됐다.

신중한 목소리는 여전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라크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지정학적 위기와 불확실성이 계속 남아 있어 유가는 쉽게 떨어지기 어렵고, 금융시장도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경제 지표가 계속 악화되면 FRB가 다음 달 임시회의를 통해 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밝지 못했다. 미시건대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보다 낮은 75를 기록, 92년 10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달에는 79.9였다. 2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2% 늘었으나 1월의 0.7%보다는 둔화됐고, 가동률은 75.6%로 전달과 같은 수준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4분기 경상적자는 월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136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기업 재고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0.3% 보다 낮은 0.2% 늘어났다.

증시 거래량은 전날 수준에 이르지 못했으나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모두 15억 주를 넘어섰다. 두 시장의 오른 종목의 비중은 각각 50%, 42% 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비롯해 전날 급등했던 기술주들이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8% 하락한 305.17을 기록했다. 리니어 테크놀로지와 모토로라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인텔과 AMD는 1.0%, 0.4% 떨어졌고,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3%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2% 내렸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이 실적 부진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포드는 전날 2분기 생산량을 재고 누적 등을 이유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소비가 위축조짐을 보인 가운데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자동차 업체에 악재였다. GM은 1.8%, 포드는 5.2% 각각 떨어졌다.

반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와 록히드 마틴 등 방위산업주들은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상승했다. 살로먼은 방위업체들의 순익 증가율이 12~15%로 시장 평균을 웃돌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였다.

이밖에 예상보다 분기 순익이 개선된 어도비 시스템즈는 8% 상승했으나 분기 순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아메리트레이드 홀딩은 9% 하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전날의 랠리를 이어갔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30% 상승한 3601.8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7.25% 급등한 2740.01을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2.08% 오른 2403.19로 장을 마쳤다.

독일의 D램 업체인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6.4%, 유럽 최대, 세계 4위의 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9.9% 상승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10% 올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