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400선 회복

[뉴욕마감]나스닥 1400선 회복

정희경 특파원
2003.03.19 06:32

[뉴욕마감]나스닥 1400선 회복

[상보] 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5일째 상승했다. 그러나 경제 불안과 전쟁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오름폭은 크게 제한됐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정책 판단을 유보한 것도 투자자들을 경계시켰다. FRB는 이라크전을 코 앞에 둔 상태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너무 커 경제 위험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며, 금리를 유지하고 정책 기조는 제시하지 않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신 앞으로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증시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라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회의 직후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52.31포인트(0.64%) 상승한 8194.2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28포인트(0.59%) 오른 1400.55를 기록, 1400선을 회복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66포인트(0.42%) 상승한 866.45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모두 15억주를 넘었고, 상승 종목의 비중은 67%와 68%에 그쳐 90%를 넘어섰던 전날과 비교됐다.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였다. 국제 유가는 신속한 전쟁 기대감으로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4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26달러(9.3%) 떨어진 31.67달러를 기록하며 7주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런던 시장에서 배럴당 2.23달러 하락한 27.25 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금값은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금 4월 인도분은 뉴욕 시장에서 온스당 50센트 상승한 337.70달러를 기록했고, 장중 340.50 달러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전날까지 4일간 단기적으로 크게 올라,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게 랠리를 주춤하게 만든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신속한 전쟁 기대감에 매달렸으나 조금씩 전쟁 이후 상황과 펀더멘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라크 전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가 회복되면 경제와 함께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겠지만 반대의 경우 다시 하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전은 전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48시간의 여유를 주면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최후 통첩, 불과 하루를 남겨 놓았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공개적인 동참 의사를 밝힌 곳이 30개국이며, 다른 15개국이 비공개 지원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는 미국의 후세인 대통령 망명 요구를 거부하며 결사 항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CNN 등은 이라크군이 미국에 맞서는 것을 주저한다는 보도를 했으나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경제의 부진은 다시 확인됐다. 2월 주택 착공은 11% 감소, 전문가들의 예상(-7%)보다 크게 악화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폭설 등의 여파로 해석했으나 전반적인 금리 상승 기대감에 맞춰 모기지 금리가 오를 조짐이어서 주택 경기가 냉각될 수 있다는 전망을 보였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의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증시의 기술적 랠리를 예상하면서도 경제 전망을 더욱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채권시장의 랠리가 거의 끝난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은행 보험 소프트웨어 등을 제외하고는 강세였다. 전날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던 반도체는 이날도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78% 오른 328.04를 기록했다. 자일링스를 제외한 15개 종목이 오른 가운데 AMD는 12% 급등했다. 인텔과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 3%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25% 상승했다.

반면 담배업체들은 최대 회사인 알트리아(구 필립모리스)가 법무부로부터 마케팅 관행에 관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로 6% 하락하는 등 부진했다. RJ레니놀드도 7% 떨어졌다.

게이트웨이는 소매점포 25%이상을 감축하고, 직원도 17% 줄이겠다고 발표한 게 실적 악화 우려를 낳으면서 2% 떨어졌다. 이밖에 독일 제약업체인 바이엘은 텍사스 법원의 우호적인 판결에 힘입어 35% 급등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67% 상승한 3747.30으로 마감했다. 반면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0% 하락한 2794.89를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3.92% 오른 2584.61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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