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다림속 블루칩 6일째 상승
[상보] "카운트다운" 월가의 시선은 주가가 아니라 TV에 고정됐다.제2의 걸프전 개전이 임박한 1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공격 개시를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망명 여부 등이 투자자들을 조바심나게 만들었다.
증시는 그러나 마감 1시간을 남기고 서부 이라크 지역에 대한 미군 전투기의 공격이 있었다는 속보가 전해지면서 블루칩을 중심으로 직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며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술주들은 일시 상승권에 진입했다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71.22포인트(0.87%) 상승한 8265.45로 마감하며 82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지수는 3.47포인트(0.25%) 떨어진 1397.08을 기록, 1400선을 하루 만에 잃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7.57포인트(0.87%) 상승한 874.02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와 S&P 500 지수는 200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6일 연속 상승하게 됐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3000만주, 나스닥 16억9200만주 등으로 전날과 큰 차이는 없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선 상승 종목의 비중이 62%였으나 나스닥의 경우 43%에 그쳤다.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20선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2개월만에 처음으로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4월 인도분은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전쟁의 속전속결 기대감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시사를 제압하며 배럴당 1.79달러 하락한 29.88달러를 기록했다.
금값도 앞서 사흘간의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금 4월 인도분은 온스당 1.50 달러 떨어진 336.2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앞서 사흘간 2달러 상승했었다.
증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48시간의 시한이 바짝 다가오면서 이라크 전쟁 상황에 좌우됐다. 미군과 영국군은 개장 전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비무장지대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군 전투기들은 이라크 서부의 비행금지구역내 포대 등을 공격, 만일의 반격을 차단했다. 이에 앞서 걸프지역에 파견된 미 지상군들은 이라크 국경지대로 이동, 부시 대통령의 명령이 내려지면 곧바로 진격할 태세를 갖췄다.
증시는 마감 1시간여를 남기로 서부 비행금지 구역 폭격이 일시 전쟁 개시로 받아들여지면서 블루칩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자유'로 명명된 이번 작전이 개시 된 첫 수일이 2차 걸프전의 증시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91년 걸프전 당시 첫 폭격이 시작된 날 다우 지수는 4.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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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전쟁 랠리'가 이미 소진됐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투자자들은 첫 공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전쟁의 양상이 분명해질 때까지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재니 몽고메리 증권은 다우 지수가 성장률 전망 등을 감안할 때 8800~8900대 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제한 후, 8200선을 넘어 마감되면 85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운송, 은행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그 간 급등했던 기술주들은 약세였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의 불안한 실적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이라크전을 앞두고 기업들이 IT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5월말까지 회계연도 4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밑돌았고, 매출 추정치도 기대치에 이르지 못했다. 이 여파로 오라클은 7.5% 급락했다. 피플소프트도 6.3%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로 소프트는 1% 상승했다.
반도체주들은 약보합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52% 떨어진 326.34를 기록했다. CSFB가 투자 의견과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AMD는 4.7% 상승했다. 그러나 인텔은 0.7% 떨어졌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8%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1.6% 상승했다.
항공업체들은 재무구조 악화 및 이라크전 타격 우려 등이 제기됐으나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0.83% 내렸다. 전날 국제신용평가회사인 S&P는 델타, 콘티넨탈 등을 포함해 11개 업체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 놓았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 UAL은 국제선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로 40% 줄었다는 발표로 1.2% 하락했다. 반면 아메리카 에어라인(AMR)은 8.2% 급등했다.
한편 앞서 장을 막마한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8.10포인트(0.48%) 오른 3765.40를 기록해 5일째 상승했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42.79포인트(1.53%) 상승한 2837.68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크 증시의 DAX 지수는 30.61포인트(1.18%) 오른 2615.2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