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전황반전 기대, 나스닥1.5%↑

[뉴욕마감]전황반전 기대, 나스닥1.5%↑

정희경 특파원
2003.03.26 06:27

[뉴욕마감]전황반전 기대, 나스닥1.5%↑

[상보] "시장은 여전히 전황의 볼모였다" 전쟁 장기화 우려로 급락했던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반등했다. 미-영 동맹국이 승전 의지를 강조한 데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폭동이 발생하는 등 전세가 다시 전환될 조짐을 보인게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증시는 마감 1시간여를 남기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감세안을 절반으로 축소하는 안이 상원에서 통과되자 오름폭을 일시 줄이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경제지표는 3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기존주택 판매도 감소하는 등 부진했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전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65.55포인트(0.8%) 상승한 8280.23으로 마감, 8200선은 회복했다. 다우 지수는 바스라 폭동 소식 직후 10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83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23포인트(1.55%) 오른 1391.01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0.51포인트(1.22%) 상승한 874.74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3500만주, 나스닥 14억1900만주 등으로 부진했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의 비중은 82%, 79% 등이었다. 유럽 증시도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2%, 3% 상승하는 등 전날 급락세에서 벗어났다.미 채권은 혼조세였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유가는 오전 급등세를 이어갔다 하락했고, 금값도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 오전 한때 4% 급등했다 전날보다 배럴당 69센트 내린 27.97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전날 7% 급등했으나 지난주 말까지 7일 동안 26% 급락했었다. 금 4월 인도분도 온스당 333.3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1.20달러 내린 328.30달러에 거래됐다.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이라크 공격이 계속 진전되고 있으며, 후세인 정권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는 이라크군에 저항하는 폭동이 일어났고, 영국군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바스라의 폭동은 이라크내부의 균열, 곧 동맹군에 유리한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한편 미 상원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경기부양책을 3500억 달러로 줄이는 법안을 찬성 50대 반대 48로 통과시켰다. 이는 7260억 달러의 부양책을 제안한 부시 행정부에 중대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날 낙폭이 과도했던 탓에 어느 정도 반등이 가능하지만 전황에 따라 불규칙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상승세로 방향을 잡기 전에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로리 리서치의 기술적 분석가인 리처드 딕슨은 주요 지지선이 붕괴되지 않았다고 전제한 후, 투자자들이 전날의 급락이 일시적인 휴식인지, 상당한 조정의 시작인지를 좀 더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제프리 그라프는 최근 랠리에도 불구하고 장기추세는 하락세에 있다면서, 새로운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 수준에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모간 스탠리의 바톤 빅스는 이라크전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40~50% 급등하는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강세장의 출발은 아니지만 박스권의 상단으로 갈 수 있는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푸르덴셜 증권의 기술적 분석가인 랄프 아캄포라는 미 증시가 최근 9개월새 박스권에서 바닥을 다져왔다면서, 다우 지수가 1만1000, S&P 500 지수는 1150까지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금 매수하는 게 적정하다고 권고했다.

업종별로는 전날 급락했던 항공주를 중심으로 거의 대부분 오름세였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3.3% 상승했다. 실적 부진을 경고한 델타항공은 3.5% 올랐고,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카 에어라인의 모기업 AMR은 8.7% 급등했다. 콘티넨탈도 3.5%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KLA텡코르와 테러다인을 제외한 14개 종목이 오르며 0.92% 상승한 322.70을 기록했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1.1%, 4.2% 상승했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4% 올랐다. 정유나 금 관련주도 상승했고, 하드웨어 네트워킹도 올랐다.

다우 종목 가운데 월트 디즈니는 종전 지연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로 전날 7.2% 급락했으나 1.7% 반등했다.

휴렛팩커드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증권사들의 조심스런 보고서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휴렛팩커드가 분기 실적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보다 힘든 경제여건으로 인해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이라크전 여파로 소비지출과 여행이 감소할 수 있다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올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휴렛팩커드는 0.5%,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1% 각각 떨어졌다.

프린터 시장에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뛰어 든 델컴퓨터는 1.2% 상승했다.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CSFB가 올해 매출, 내년 매출과 순익 전망치를 낮춰잡았으나 1.5% 상승했다.

한편 컨퍼런스 보드는 고용시장 위축, 유가 급등, 전쟁 및 테러 위협 등으로 3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62.5를 기록, 전달의 64.8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3월 지수는 93년 10월(60.5) 이후 최저치이다. 6개월 후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62.5를 기록, 전달의 65.7보다 하락했다. 이는 1991년 1월(55.3) 이래 최악이다.

이와 별도로 2월 기존주택 판매는 4.3% 감소했다고 부동산업협회가 발표했다. 두 지표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