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장기전 우려에 하락, 주간 ↓
[상보] "증시는 이라크전의 볼모" 이라크전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뉴욕 증시가 28일(현지시간) 사흘째 떨어지면서 주간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시는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부상, 이라크전에 볼모가 된 모습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재향군인회 모임에서 고무적인 전과를 제시하지 않았고, 동맹군의 행보가 더뎌지는 데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증시는 하락출발했다.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연결하는 다리 중 하나인 윌리엄버그가 테러 소동으로 오전 8시부터 통행 중단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리 케이블을 타고 올라간, 술취한 시민 3명이 테러 용의자로 오인되면서 주변은 물론 인근 지하철 역에 무장경관이 긴급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리 통행은 오전 10시 30분 재개됐다. 증시는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줄인 끝에 낮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낙폭을 늘려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55.68포인트(0.68%) 하락한 8145.77을 기록, 전날 어렵게 지킨 8200선을 잃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73포인트(1.06%) 떨어진 1369.52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5.04포인트(0.58%) 내린 863.48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주간으로 3% 이상 떨어지면서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고, 나스닥은 간신히 상승세는 지켰다.
채권은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떨어진 반면 금값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1센트 떨어진 30.16 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주간으로 배럴당 3.20달러 올랐다. 금 4월 인도분은 온스당 3.10달러 오른 331.50달러에 거래됐다.
증시가 전날에 이어 반등하지 못한 것은 딜레마에 빠진 동맹군의 처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영국 동맹군은 수도 바그다드에 대한 조기 공격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병력이 증원될 때까지 남부 장악에 주력하는 장기전을 택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 4보병사단 일부가 쿠웨이트에 도착하고, 북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였으나 장기전 우려는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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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고위 장성은 보급선이 길고, 이라크의 게릴라식 전법으로 단기전의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고 인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이라크의 일부 지역만 장악하고 있다면서,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소한 단기전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월말을 앞두고 기관들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 주식 비중을 그다지 높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 증권의 필 루패트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이 어느 방향으로 쏠릴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밀러타박의 기술적 분석가인 필 로스는 주초 시작된 '과매도' 해소가 1,2주 걸릴 수 있다고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다우 지수는 12일 저점에서 21일 고점까지의 상승분 1105포인트 가운데 최근 37.8%를 잃었으나 큰 후퇴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AG에드워즈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알프레드 골드만은 전황이 긍정적이지 못했는데도 상대적으로 적은 폭 하락한 데 낙관을 표시했다. 다만 종전이 경제를 살릴지,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지 등 두가지가 관건이라면서 시장은 전쟁의 포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띠면서 경제 등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씨티은행의 글로벌 외환거래 책임자인 로버트 신치는 시장이 기저의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표로 본 경제는 좋지 않다. 상무부는 2월 개인소비가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고, 소득은 0.3% 늘어나 7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개인소비는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0.4%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실질 가처분 소득 역시 7개월래 최대인 0.2% 줄었다. 이 추세는 경제 회복을 더욱 제약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미시건대 3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보름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간으로는 하락, 93년 8월 이후 9년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한 콘퍼런스 연설에서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금과 정유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등했던 기술주들도 후반 약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개 전종목이 떨어지며 2.13% 하락한 310.00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이 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9% 각각 떨어졌다.
항공주들은 전날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 에어라인(AMR)의 조기파산 신청설로 하락했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2.4% 떨어졌다. AMR은 이라크전 이후 예약이 급감, 이르면 내주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MR은 전날 18% 급락한 데 이어 이날 12% 떨어졌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UAL은 노조합의 소식에 1.2% 올랐으나 델타항공은 3.5% 내렸다.
힐튼 호텔은 전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 1분기 손익 분기점을 맞추거나 주당 1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1.8% 하락했다. 코카콜라는 북미 지역에서 1000명을 감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0.7% 떨어졌다. 코카콜라는 2개월전 비용절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UBS워버그가 4~7월 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하면서 2% 떨어졌다. 반면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증권법 위반과 관련한 주주소송을 4억2000만 달러에 타결 지어 2%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항공, 보험, 호텔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0.60포인트(0.55%) 하락한 3708.50으로 마감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도 63.21포인트(2.45%) 떨어진 2520.84를 기록했다. 반면 파리의 CAC 40 지수는 10.16포인트(0.37%) 오른 2733.00으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