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전황관망, 막판 약보합
[상보] "전황이 시황."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진격이 막판 고비를 남겨 놓은 가운데 뉴욕 증시도 숨을 고르며 경계에 들어갔다. 이틀새 급등했던 뉴욕 증시는 3일(현지시간) 막판 하락세로 마감했다.
속전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데다 시가전 및 이라크의 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형성된 때문이다.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점도 사흘째 상승을 제한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4.68포인트(0.54%) 하락한 8240.38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4.45포인트(0.51%) 내린 876.4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장중 내내 상승권에 머물렀으나 막판 0.14포인트(0.01%) 내린 1396.5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4600만주, 나스닥 14억4500만주 등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뉴욕거래소에서는 하락종목의 비중이 55%였으나 나스닥의 경우 상승 종목이 57%로 더 높았다.
달러화는 상승했고, 채권은 혼조세였다. 유가는 반등했고, 금값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9센트(1.4%) 오른 28.95달러를 기록했다. 금 6월 인도분은 온스당 4.70달러(1.4%) 내린 325.70달러에 거래됐다.
증시는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이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의 큰 저항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내 혼조세로 돌아선 후 오전 내내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오후들어 다우지수가 8300선을 넘어서며 일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막판 1시간을 남기고 하락 반전했다.
연합군은 바그다드 외곽에 위치한 사담 후세인 국제공항까지 장악했다고 ABC뉴스가 전했다. 앞서 특수부대 요원들이 바그다드 외곽의 사담 후세인의 한 대통령 궁에 진입하는 등 바그다드와의 거리를 10km까지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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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그러나 전황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랠리의 지속도 낙관하지는 못하고 있다. 푸르덴셜 증권의 시장분석가인 래리 와첼은 바그다드는 매우 큰 도시라면서 이제 시가전과 생화학 무기 사용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질 차례라고 지적했다.
경제지표는 악화행진을 계속했다. 제조업이 침체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서비스업도 예상과 달리 급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3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는 예상치(50)를 크게 밑도는 47.9를 기록,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을 하회했다. 이 지수가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도 지난달 29일까지 예상보다 큰 폭인 3만8000명 늘어난 4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13일 이후 11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노동부는 다음날 3월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는 5.9%로 전달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와 생명공학이 강세를 보였으나 항공은 하락했다. 대체로 약세를 보인 업종이 많았다. 전날 급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약세를 보이다 강보합세로 마감, 0.36% 오른 319.26을 기록했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0.5%, 0.1% 올랐다. 모토로라가 1.4% 하락한 반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6% 상승했다.
컴퓨터주들은 델이 1분기 실적 목표 달성을 재확인한 데 힘을 받았다. 델은 전날 1분기 매출이 95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23센트로 당초 예상치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델은 2.3% 상승했다.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와 2위인 오라클도 각각 0.04%, 1.8% 올랐다. 일부 투자자들은 전쟁이 끝나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시스코 시스템즈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최대 담배업체인 알트리아는 일리노이 의회가 파산을 막기위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 막판 일시 하락하기도 했으나 0.2%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밖에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무디스는 2.8% 떨어졌다.
한편 유럽 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날보다 44.81포인트(1.63%) 오른 2788.69를,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17.70포인트(0.47%) 상승한 3771.10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9.54포인트(0.75%) 떨어진 2569.81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