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사스" 월가 상륙,사흘 만에↓

[뉴욕마감]"사스" 월가 상륙,사흘 만에↓

정희경 특파원
2003.04.25 05:31

[뉴욕마감]"사스" 월가 상륙,사흘 만에↓

[상보] "사스 불안이 월가에도 상륙했다." 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간) 고용시장 위축과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인 '사스' 파장 우려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사흘만에 하락했다. 주가 실업수당 신청자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최대 보험사인 AIG는 사스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경고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75.62포인트(0.89%) 하락한 8440.0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93포인트(0.61%) 내린 1457.23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7.59포인트(0.83%) 떨어진 911.43으로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8900만주, 나스닥 16억1200만 주 등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두 시장에서 내린 종목의 비중이 67%, 55% 등이었다.

채권은 반등하고 달러화는 유로당 1.1달러대로 진입하는 약세를 보였다. 유가는 한때 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6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씩 감산하기로 결정한 후에도 배럴당 26달러 밑으로 하락했으나 결국 전날보다 1센트 내린 26.64달러를 기록했다. 금 6월 인도분은 온스당 3.20달러 오른 335.10달러에 거래됐다.

증시는 약세로 출발해 다우지수가 한때 100포인트 떨어지며 8400선을 하회하는 부진을 보였다. 오후들어 낙폭을 크게 줄이기도 했으나 다시 내림폭을 넓혔다. 이날의 악재는 고용시장 위축과 사스 불안감이었다.

노동부는 개장 전 19일까지 1주일간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8000명 늘어난 4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고용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 42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실업수당 신청자는 이로써 고용시장의 부진을 의미하는 40만명 선을 10주째 넘어서고 있다. 고용 시장 악화는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번 버나케 이사는 하반기 경제 회복을 전망하면서도 고용시장 회복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이 3~3.5%에 이를 것이나 완전고용을 이룰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은 사스로 인해 1분기 영업이 타격을 받았고, 사태가 확대되면 영업사원들의 활동을 제약, 2분기 아시아 시장에서 신규 보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스 공포는 앞서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경제와 증시를 강타했다. 세계은행은 사스를 주된 이유로 올해 아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고,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홍콩의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했다.

한편 미국의 3월 내구재 주문은 예상밖으로 급증, 경제 회복에 엇갈린 신호를 던졌다. 상무부는 3월 내구재 주문이 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에는 1.5% 급감했었다.

증시를 업종별로 보면 생명공학 제약 설비 등을 제외하고는 부진을 보였다. 반도체 은행 인터넷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16개 전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1.53% 내린 342.01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과 경쟁사인 AMD는 각각 2.7%, 6.7%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2%,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3.3% 하락했다.

AIG는 실적 부진 경고로 4.9% 하락했다. AIG는 1분기 순익이 주당 74센트로 지난해 수준을 밑돌았으나, 투자손실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주당 90센트로 월가의 기대치인 주당 89센트를 웃돌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는 분기 순익이 지난해 보다 12% 증가했으나 이라크전에 이은 사스 여파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1.3% 하락했다. 아멕스의 분기 순익은 6억9200만달러, 주당 53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억1800만달러, 주당 46센트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주당 52센트의 순익을 예상했었다. 또한 세계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고용 시장 위축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로 1.5% 떨어졌다.

반면 미국 2위의 지역전화회사인 SBC 커뮤니케이션스는 1분기 특별 항목을 제외한 순익이 주당 42센트를 기록,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주당 36센트를 크게 웃돌면서 3.3% 상승했다. 존슨앤존슨이 미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사이퍼(Cyper) 스텐트'에 대한 승인을 받은 가운데 1.2% 올랐다.

이밖에 장 마감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장중 1.2% 하락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시장여건 악화로 연간 순익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경고에 따라 3.7% 하락했다.

한편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67.50포인트(1.70%) 하락한 3899.00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40 지수는 59.63포인트(2.01%) 내린 2903.04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82.78포인트(2.78%) 하락한 2891.62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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