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틀 조정..다우-나스닥↓

[뉴욕마감]이틀 조정..다우-나스닥↓

이웅 기자
2003.05.09 05:44

[뉴욕마감]이틀 조정..다우-나스닥↓

(상보)"쉬어 가자" 뉴욕 주식시장이 8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조정세를 이어갔다. 최근 랠리에 뒤이은 차익 매물 벽이 랠리 장기화에 대한 기대감을 억누른 데다 소매매출 부진과 긍정적이지 못한 고용지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개장과 함께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낙폭을 넓혀가는 듯했으나, 시간이 가면서 낙폭을 축소, 한때 블루칩 주도로 반등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낙폭이 확대, 결국 지지선이었던 다우 8500선과 나스닥 1500선을 내준 채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69.41포인트(0.81%) 하락한 8491.2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35포인트(1.01%) 내린 920.27을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07포인트(1.13%) 떨어진 1489.69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13억3000만주, 나스닥 15억8000만주로 전날보다 크게 줄어 부진한 편이었다. NYSE는 등락 종목 비율이 5대6이었으며, 나스닥은 2대3으로 하락 종목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증권, 네트워킹, 반도체, 은행, 금융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으며, 금 관련 업종만이 유일하게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에 편입된 블루칩 30종목 중 3M을 제외한 29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70포인트(1.95%) 내린 337.77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1.5% 하락하고 경쟁사인 AMD가 3.3% 떨어지는 등 17개 편입 종목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전날부터 시작된 조정은 마땅한 호재를 찾지 못한 채 이틀째 지속됐다. 그러나 증시 주변에서는 조정은 일시적이며 3월의 전쟁랠리와 4월의 실적랠리가 경제회복 전망에 힘입은 서머랠리로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 경제가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 경기 부진은 과거와 달리 완만하다고 밝혀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시카고 연준의 콘퍼런스에 화상 연설을 통해 금융기관의 유연성과 신용수단 확대가 경기수축을 악화시키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예상보다 감소했으나, 고용 불황을 의미하는 40만명 선은 12주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까지 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전주보다 2만8000명 줄어든 42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이날 개장 전 발표했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44만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40만 명을 넘을 경우 고용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월마트를 비롯한 소매업체들의 4월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더했다. 미국 2위의 백화점 체인인 JC 페니는 4월 동일점포매출이 예상치의 2배 이상인 6.9%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경쟁사인 시어스 로벅은 같은 기간 매출이 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4월 매출 성장이 예상치인 5~7% 크게 못미치는 4.6%에 그쳤다고 전날 밝혔었다. 월마트는 또 5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최대의 의류소매업체인 갭은 4월 매출이 20% 급증한 데 힘입어 1분기(2~4월) 순익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마트는 0.1% 하락했으며, JP 페니와 시어스 로벅은 각각 1.6%와 1.9% 떨어졌다. 갭은 4.1% 상승했다.

미국 최대의 케이블업체인 컴캐스트는 1분기 손실폭이 주당 13센트로 확대됐으나 가입자 증가로 매출이 예상치 상회했다고 발표한 후 0.7% 올랐다. 스토리지 업체인 EDS는 전날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3.3% 떨어졌다.

채권 시장은 장중 강세를 보이다 막판 혼조세로 돌아섰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3.64%까지 떨어졌다 3.69%로 상승한 채 마감했다. 반면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 유로화 대비 4년만의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1421달러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으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로 상승했으며, 금값은 달러 약세와 증시 부진 영향으로 3주만의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77센트(2.9%) 상승한 배럴당 27달러를 기록했다. 금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50달러(1.9%) 급등한 온스당 348.70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들은 달러 약세가 기업 실적 악화 우려로 이어지면서 일제히 떨어졌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64.00포인트(1.60%) 하락한 3928.90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84.79포인트(2.80%) 떨어진 2939.17을, 독일 DAX 지수는 119.56포인트(3.98%) 내린 2886.08을 각각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현행 2.5%와 3.75%로 변동없이 유지했다. 빔 뒤젠베르크 ECB 총재는 ECB 출범 5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통화정책 전략 재검토 작업 결과 인플레이션 억제 위주의 정책을 완화하는 대신 디플레이션 방지 쪽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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