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낙관의 랠리,다우 8700선 상회
[상보] "오늘도 황소의 승리." 노무현 대통령이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한 12일(현지시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의 득세에 약세장을 대변하는 곰이 월가를 기웃거리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이날 황소의 편에 섰다. 조정 가능성에도 낙관을 견지한 것이다. 시스코 시스템즈의 투자 의견 상향에 기술주들이 랠리를 보였고, 달러화 약세도 악재로 해석되지 않았다.
증시는 초반의 불안한 양상을 곧바로 접고 오름세로 방향을 정한 후 상승폭을 늘려 일중 고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22.13포인트(1.42%) 급등한 8726.73으로 마감하며 8700선을 넘어섰다. 이틀간 250포인트 가까이 다우 지수는 4개월래 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25포인트(1.40%) 상승한 1541.40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70포인트(1.25%) 오른 945.11로 장을 마쳤다. 최근 4주 연속 상승한 두 지수는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6800만주, 나스닥 17억7100만주 등으로 기술주 거래가 활발했다. 두 시장의 오른 종목 비중은 각각 84%, 82%로 80%선을 넘었다.
채권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반영되며 상승했다. 달러화는 정부 당국자들의 약세 용인 시사로 유로화에 대해 한때 1.16달러선이 깨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우려로 인해 한때 28달러를 넘어섰으나 하락 반전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27센트 떨어진 27.35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달러화 약세 여파로 2개월래 온스당 350달러선을 넘어섰다. 6월 인도분은 온스당 3달러 상승한 351.9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 약세가 잠재적인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증시는 낙관과 비관이 맞서 랠리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랠리가 지속되면서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는 있다. 1분기 기업 순익이 예상보다 호전되고, 2분기와 3분기 순익 증가율이 6%와 12.5%, 4분기에는 21%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기술적 분석가인 리처드 맥케이브는 시장이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지속하고 있다며, 3년간 침체했던 증시가 회복되는 초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같은 증권사의 투자전략가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1분기 실적 호전이 잠재적인 취약점을 가리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이 현재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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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주 주도로 상승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이 경제의 분명한 회복 신호를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경제지표들이 약화되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달러화 약세가 단기적으로 수출업체에 도움을 주겠지만 결국 외국인 투자 이탈로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전날 ABC 뉴스와의 회견에서 달러화 약세가 수출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언급, 약한 달러를 용인한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재무부 대변인은 이날 강한 달러 원칙을 재확인했다.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네트워킹 하드웨어 반도체 항공 등의 오름폭이 컸다. 시스코는 리먼 브러더스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이면서 4.5% 상승, 네트워킹주를 끌어 올렸다. 리먼은 시스코의 목표가도 17달러에서 18달러로 높였다. 노텔과 주니퍼 네트웍스도 각각 3.6%, 4.4% 상승했고,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3.4% 올랐다.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는 8.8% 급등했다.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4% 오른 358.54를 기록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를 제외한 15개 종목이 올랐고, 인텔은 2%,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4% 각각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1.7% 올랐다.
다우 종목인 알트리아는 법원의 우호적인 판결과 자사주 매입 조치에 따라 주가가 연말 26% 상승할 수 있다는 배런스의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4% 상승했다.
이밖에 금주 실적 공시를 앞둔 소매업체들도 강세였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어머니날 주간 매출이 기대를 밑돌았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1.6% 상승했다. 소매업체인 갭은 푸르덴셜이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강등했으나 2% 올랐다.
한편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5% 오른 3987.40으로 마감했다. 반면 파리의 CAC 40 지수는 0.18% 내린 2962.63을,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0.65% 하락한 2937.26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