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조정"S&P1000,다우9200 반납
[상보]"랠리, 4개월은 너무 길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한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경제지표 호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S&P 지수는 사흘만에 다시 1000선 밑으로 물러섰으며, 다우지수는 9200선을 내줬다.
3개월 이상 랠리가 지속된 데 따른 경계 심리와 차익실현 매물의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과 모간 스탠리 등 주요 기업들에 대한 실적전망과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른 것도 차익실현의 빌미가 됐다.
보합권에서 조심스런 출발을 보였던 증시는 개장 전후 발표된 경제지표 호전 소식에 고무된 듯 잠시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이내 내림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늘려갔다. 중간 중간 낙폭을 줄이며 회복 시도를 했으나, 판세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쳤다. 막판 낙폭을 크게 확대, 일중 최저가 근처에서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14.27포인트(1.23%) 내린 9179.53을,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15.40포인트(1.52%) 하락한 994.69를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28.48포인트(1.70%) 떨어진 1648.66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나스닥 시장이 19억3000만주로 전날보다 줄어들었으나,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4억8000만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나스닥과 NYSE 모두 상승 종목 대비 하락 종목 비율은 1대 2였다.
하반기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으나, 증시가 사흘째 조정세를 지속함에 따라 장기 랠리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장중 발표된 5월 경기선행지수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하반기 경제회복론에 힘을 실었다.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5월 경기선행지수가 1.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0.1% 상승에 뒤이은 것으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6% 상승을 2배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개장 전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으며, 1분기 경상적자도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후에 발표된 5월 재정적자는 큰폭으로 늘어났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전주보다 1만3000명 줄어든 42만1000명으로 집계됐으며, 1분기 경상적자는 1361억달러를 기록했다. 5월 재정적자는 905억달러로 확대됐다. 이로써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2003회계연도 연방재정은 8개월간 적자폭이 2921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독자들의 PICK!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소프트웨어, 은행, 반도체 등 금 관련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5.37포인트(1.42%) 하락한 374.12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2.2% 하락한 반면 경쟁사인 AMD는 0.6% 올랐다.
세계 2위의 D램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전날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2% 하락했다. UBS워버그는 이날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주문형반도체업체인 반도체 업체인 LSI 로직도 리먼 브러더스가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상향조정한 덕분에 1.1% 상승했다.
미국 최대의 재벌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는 금융사들의 잇딴 순익 전망 하향으로 2.9% 하락, 다우 편입 종목들 중 최대 부진을 보였다. 메릴린치는 GE의 올 순익 전망치를 기존 주당 1.61달러에서 1.59달러로 낮췄다. 이밖에 JP모간과 푸르덴셜, 스미스 바니,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도 잇따라 전망치를 낮췄다. GE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달 제품 주문이 급감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4위 증권사인 리먼 브러더스는 채권 판매 및 거래량 증가로 인해 2분기(3~5월) 순익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리먼은 그러나 차익 실현 매물들이 몰리면서 3.9% 떨어졌다. 리먼은 최근 3개월간 30% 가까이 급등했었다. 다우 편입 종목인 씨티그룹은 2.6% 내렸으며, JP모간은 1.8% 하락했다. 모간스탠리는 JP모간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6.1% 급락했다.
세계 3위의 기업용 소프트웨업체인 피플소프트는 이날 경쟁사인 JD에드워즈와의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피플소프트는 JD에드워즈의 주식 전체에 대해 1주당 피플소프트 보통주 0.43주와 현금 7.05달러가 제공할 예정이다. 피플소프트는 1.8% 하락했으며, JD에드워즈는 0.5% 내렸다.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인 오라클은 0.6% 하락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는 오르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내리는 혼조 양상을 보였으며,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인 117.83엔에서 118.30엔으로 올랐으며,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1.1691달러에서 1.1722달러로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02%포인트 내린 3.34%를 기록했다.
유가는 재고증가 예상으로 30달러 밑으로 떨어진 반면 금값은 증시 부진과 유로대비 달러 약세 영향으로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40센트(1.3%) 내린 배럴당 29.96달러를 기록했다. 금 8월 인도분은 4달러(1.1%) 오른 온스당 361.80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증시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75.50포인트(1.79%) 내린 4131.50을, 프랑스 CAC40 지수는 49.02포인트(1.53%) 하락한 3164.91을 각각 기록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57.04포인트(1.73%) 떨어진 3247.11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