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2000만 외국인 관광시대 : 판 키우는 스타트업]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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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의 숙박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광화문과 경복궁 일대 특급호텔 대신 서촌 골목 깊숙이 숨은 한옥 독채를 찾는 외국인이 급증하는 추세다. 단순히 전통문화를 관람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의 주거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살아보는' 공간으로 한옥을 소비하는 양상이다.
24일 숙박 예약 플랫폼 스테이폴리오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이용객 비중은 전체 결제액의 10%를 돌파했다. 2023년 당시 5~6%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 새 두 배 가까이 뛴 수치다.
특히 한옥 이용 증가세가 눈에 띈다. 스테이폴리오가 중개·운영하는 전국 800여 개 숙소 중 한옥 스테이는 200여 개로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서촌과 북촌이 30%를 차지하며, 경주·전주·강원 등 지방이 70%를 분점하고 있다.
스테이폴리오 관계자는 "중개 중인 숙소들이 표준화된 일반 호텔이 아니라 한옥과 독채 중심의 '파인스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만의 독창적인 주거 문화와 개성 있는 숙박을 원하는 외국인들의 다양한 니즈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싱가포르가 2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캐나다(16%), 대만(14%), 홍콩(12%), 일본(9%) 순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와 영미권 고객이 전체 한옥 수요의 절반에 육박하는 셈이다. 여행 동반자 형태는 친구, 연인, 가족이 모두 비슷한 비중을 보였으며 연령대 또한 다양했다.
글로벌 플랫폼 에어비앤비도 한옥 열풍에 가세한 바 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2022년 11월 전 세계 전통가옥 중 최초로 '한옥' 카테고리를 정식 신설했다. 다만 현재는 해당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 상태다.
외국인 예약이 가장 몰리는 인기 한옥 스테이 5곳은 모두 서울 서촌 일대에 밀집해 있다. '누와', '한옥에세이 서촌', '한옥에세이 누하', '누정', '스테이데이오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숙소는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오픈 욕조, 80년 된 도시형 생활한옥의 현대적 수선, 인왕산과 수성동 계곡을 모티브로 한 조경, 핀란드식 사우나 등 저마다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콘셉트를 내세웠다.
이들 숙소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도보 5~13분 거리다. 스테이폴리오 측은 "경복궁 인근이 서울을 느끼기에 가장 좋고, 광화문·명동 등 근처 관광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며 "한옥 스테이만의 독창적 디자인이 외국인에게 매력적으로 어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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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력도 강점이다. 1박 요금은 4~5성급 호텔과 비슷하거나 되레 저렴한 수준이다. 4인 이상 가족 여행객의 경우 호텔 객실 2개를 예약하는 것보다 한옥 독채 1채를 빌리는 것이 비용 면에서 유리하고 독립된 프라이버시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스테이폴리오는 올해를 외국인 유치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마케팅에 속도를 낸다. 기존 영어·일어·중국어 페이지 운영 외에 주요 타깃 국가의 인플루언서 협업, 검색엔진 최적화(SEO), 국가별 맞춤형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한다. 아울러 다국어 지원을 확대해 접근성을 높이고,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서울, 부산, 제주 3대 거점을 중심으로 신규 한옥·독채 매물을 본격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민간 중심의 한옥 숙박 열풍과 더불어 서울시도 공공한옥을 활용해 K주거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공공한옥은 멸실 위기에 처한 한옥을 서울시가 직접 매입해 공방, 역사가옥, 문화시설 등으로 운영하는 공간으로, 숙박 시설인 민간 한옥 스테이와는 성격이 다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20여 곳의 공공한옥에 54만명이 방문했으며, 올해는 6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서울시는 5월 공공한옥 밤마실, 10월 서울한옥위크를 열고, 세시명절 체험 '북촌도락', 전통공예 원데이클래스, 소규모 공연 등 다양한 주제 전시·체험·공연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한옥위크에는 열흘간 7만4000명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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