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빅토리아즈 시크리트"
마케팅에 있어서 소비자에게 이야기 하듯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유행이다. 이러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핵심은 전하고자 하는 것을 이야기로 재미있고 알기 쉽게 말하는 것이다. 물론 그 메시지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복잡한 세상에 사는 소비자는 성급하고 보다 단순한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전달되는 매체로는 TV,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하다. 그런데 그동안 기업이 소비자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보면 TV와 인터넷이 별개로 운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TV 광고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 해당 기업이나 브랜드의 웹사이트 주소만을 보여주고 만다. 이런 방식 말고 TV와 인터넷을 좀더 긴밀하게 연결시킨다면 그 효과는 매우 커질 수 있다.
우선, 미과즙 음료인 '2% 부족할 때(-2%)'의 TV 광고를 보자. 사랑을 주제로 15초간 진행되는 TV 광고는 전체 풀버전 광고의 마지막 부분만 보여준다. 그리고 남녀주인공이 왜 싸우는지 사연이 궁금하면 인터넷 주소창으로 가서 풀버전 광고를 보라고 재촉한다. 이에 대해 서로 서로 토론하고 싶으면 다음 카페에 있는 인터넷 토론방으로 가라고 유도하고 있다. 젊은 타겟 고객의 최대관심사인 '사랑'을 주제로 토론까지 이끌어내는 TV와 인터넷의 연계 전략은 매우 잘 먹히고 있다.
또다른 성공 사례를 보자. 새로운 럭셔리로 떠오른 미국의 빅토리아즈 시크릿의 경우다. 수많은 남자들이 보는 슈퍼볼(Super Bowl) TV 프로그램이 끝날 때 이런 희한한 광고를 했다.'오랫동안 TV를 봤으니 이제 빨리 컴퓨터 앞에 가서 자사 웹사이트에서 빅토리아즈 시크릿 속옷 패션쇼를 보라'는 것이었다. 너무 많은 남정네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이 사이트가 다운되고 말았다. TV와 인터넷을 연계시키는 마케팅의 강력한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TV와 인터넷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또하나 제안해보자.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사이버 드라마 제작을 들 수 있다. 미국 TV드라마 [여의사 퀸(Dr. Queen : Medicine Woman)는 드라마와 비슷한 가상세계를 인터넷에서 운영했다. 시청자들은 이 마을에 거주할 대장장이, 이발사, 보안관 중에서 하나의 인물을 선택하여 해당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방관자로 그냥 보기만 하는 TV 드라마와는 달리 참여자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MBC-TV 드라마 [인어아가씨]도 비슷한 가상세계를 인터넷에 구현하여 시청자가 여주인공 아리영을 비롯하여 시부모, 시할머니, 남편, 여동생 등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면 흥미가 훨씬 배가될 것이다. 인어아가씨는 이제 종영을 한다고 하니 다른 인기 드라마가 시도해봄 직하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마케팅을 많이 구사해왔다. 그러나 TV와 인터넷을 연계하는 마케팅은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TV에서는 15초라는 짧은 시간밖에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광고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보도록 유도하자. 그리고 시청자들이 TV에서 본 것을 가지고 인터넷 토론방에서 열띠게 토론하도록 하자.
디지털 환경에서의 스토리텔링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마케팅에 창의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더더욱 걸음마 단계이다. 하지만 TV와 인터넷을 연계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앞으로 많은 각광을 받을 것이다. 다른 기업들이 하기 전에 빨리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 ㈜리드앤리더 대표이사 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