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눈치보기" 보합권 혼조

[뉴욕마감] "눈치보기" 보합권 혼조

정희경 특파원
2003.07.29 05:22

[뉴욕마감] "눈치보기" 보합권 혼조

[상보] 뉴욕 증시가 28일(현지시간) 잇단 등락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주 후반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개별 기업들의 실적과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 조정이 보합권의 등락을 이끌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9300선을 넘기도 했으나 18.06포인트(0.19%) 내린 9266.5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4포인트(0.27%) 오른 1735.34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16포인트(0.22%) 떨어진 996.52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8500만주, 나스닥 15억2200만주 등으로 부진했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의 비중은 각각 51%, 58%였다. 전문가들은 지수들이 여전히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앞서 4개월간의 랠리를 이끌었던 경제 회복이나 순익 개선의 보다 확실한 증거를 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일각에선 긍정적인 기업 순익이 주가 추가 상승을 놓고 금리 상승과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익증가율은 지난주 말 현재 8.3%로 분기 초의 5.3%와 과거 최고 수준인 6.2%를 웃도는 수준이다. 3분기와 4분기 순익도 각각 13.6%, 2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웰스파고은행의 손성원 부행장과 BOA증권의 투자전략가 톰 맥매너스는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과 관련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 부행장은 10년물 수익률이 5%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고, 맥매너스는 10년물이 이날 하락에도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 국채의 경우 재무부가 3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126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는 발표 등이 악재로 작용해 지표가 되는 10년물 수익률은 4.25%를 넘어섰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소폭 떨어지고, 금값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6센트 내린 30.11달러를 기록했다. 금 8월 인도분은 한때 온스당 367.70달러까지 급등했다 지난주 말보다 2.10 달러 상승한 364.9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7주래 최고치이다.

이번 주에는 무게 있는 경제지표들이 대거 예정돼 있다. 콘퍼런스 보드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29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30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1일), 7월 실업률과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지수(1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지표는 미국 경제의 하반기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해 줄 전망이다.

혼조세로 마감한 이날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항공 반도체 등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 오른 394.42를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0.4% 떨어졌으나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3%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5% 하락했다.

개별 종목의 명암은 실적과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갈랐다. 다우 종목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장중 분기 순익이 주당 5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1센트)과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아멕스는 연간 순익도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주가는 1.2% 내렸다.

미국 1,2위 금융그룹인 씨티와 JP모간체이스는 엔론의 회계 조작 지원 여부와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조사 종결 대가로 3억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씨티는 0.2%, JP모간은 0.06% 각각 올랐다. 씨티는 1억 2000만달러, JP모간은 1억3500만달러를 각각 낼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두 은행은 뉴욕주와 시당국에 유사한 조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5000만 달러를 내기로 했다.

최대 장거리 통신사업자인 AT&T는 CSFB 증권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인 가운데 9% 상승했다. 월트 디즈니 역시 사운드뷰 테크놀로지가 같은 수준으로 투자의견을 높이는 한편 목표가도 상향, 3.1% 올랐다. 다우케미컬도 스미스바니의 투자 의견 상향으로 2.2% 상승했다.

군수업체인 노드롭 그룸만은 매출이 50% 이상 늘어나 순익이 13% 증가했고, 연간 순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 6.2% 올랐다. 노드롭은 내년 순익도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복사기 업체인 제록스는 달러화 약세로 매출이 늘어난 순익이 1% 줄었으나 주가는 3.9% 상승했다. 생명공학업체인 옥시진은 갑상선 암 치료제가 당국의 승인을 얻으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발표, 53% 급등했다.

이밖에 켈로그는 분기 매출이 5.8% 늘어난 가운데 순익이 17% 급증했고, 주당 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2.3%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대부분은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17.60포인트(0.43%) 오른 4148.8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 40 지수는 55.61포인트(1.79%) 상승한 3164.93을, 프랑크 푸르트의 DAX지수는 60.88포인트(1.81%) 오른 3417.77을 각각 기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