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안전 선호" 나스닥-다우 약세

[뉴욕마감]"안전 선호" 나스닥-다우 약세

이웅 기자
2003.07.31 05:59

[뉴욕마감]"안전 선호" 나스닥-다우 약세

[상보]"좀 더 기다려 보자"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이렇다할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하루 종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다 내림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조지 W.부시 대통령의 긍정적인 경기진단에도 불구하고 보다 확실한 경제회복 신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안전선호 심리가 부각된 데다 차익실현 매물이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보합세로 출발한 주가 지수들은 이내 내림세로 돌아선 뒤 하루 종일 약보합권에서 낙폭을 늘였다 줄였다 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부정적인 전망 영향으로 기술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4.41포인트(0.05%) 내린 9200.05를,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 지수는 10.46포인트(0.60%) 하락한 1720.91을 각각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인 S&P500 지수는 1.79포인트(0.18%) 내린 987.49로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2개 연방은행들의 보고서는 6월과 7월 초순 경제활동의 속도가 한단계 진전됐다는 추가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경기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밝혔다. 오랜 부진에 빠졌던 제조업 부문의 개선이 특히 두드러졌으나,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자동차 재고가 예상밖으로 급증한 것이 취약점으로 지적했다.

조지 W.부시 미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부시 대통령은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적이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알카에다의 공격 위협이 실제로 존재하지만, 정부가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을 물리치고 항공 여행의 안전을 보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채는 이날 5일만에 반등, 랠리를 펼쳤다. 전날 10년 만기채 수익률이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매수세가 촉발됐다. 10년 만기채 수익률은 전날 4.43%에서 4.32%로 떨어졌다. 미 재무부는 대규모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주 600억달러 규모의 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번 발행 물량은 지난 분기의 580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이번주는 후반에 굵직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돼 있다. 다음날(31일)에는 2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1.5%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8월1일에는 7월 실업률을 비롯해 6월 개인소득, 7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7월 ISM 제조업 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몰려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실업률이 6월 6.4%에서 6.3%로 하락하고, 취업자수도 1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래량은 부진한 편이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3억주가 거래됐으며, 나스닥 시장에서는 14억8000만주가 손바뀜을 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은행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대다수가 약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79포인트(1.50%) 내린 381.33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1.7% 하락하는 등 편입 17개 종목이 일제히 내렸다.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와 최대 장비어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각각 1.2%와 0.7% 하락했다.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최고경영자(CEO)은 IT 투자에 관한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럿은 전날(29일) 모간 스탠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올해 IT 관련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확신하지는 않지만,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컴퓨터 관련주들이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9%, IBM은 1.0% 각각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들은 엇갈렸으나, 기술주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미국 최대의 설비회사인 듀크 에너지의 2분기 순익이 지난해보다는 감소했으나, 월가의 예상치에는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2위의 의약품 소매점 체인인 CVS는 매출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순익이 지난해보다 14% 늘어났다고 밝혔다. 듀크는 4.7% 하락한 반면 CVS는 4.3% 상승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성장형펀드 운영사인 야누스 캐피털이 투자자금 유출로 인한 수수료 수입 감소로 2분기 순익이 지난해보다 36%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야누스는 0.3% 내렸다.

세계 최대의 플랫 패널 모니터용 칩업체인 지네시스 마이크로칩은 매출 전망 하향과 픽셀웍스와의 합병 재검토 소식으로 20% 급락했다.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 업체인 피너클 시스템스는 분기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빗나간 영향으로 37% 폭락했다. 이밖에 휴대폰용 칩 업체인 크리도 부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19% 떨어졌다.

반면 MGM은 최대 주주인 커크 커코리언이 전체 주식의 6%인 150만주를 매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7.8% 급등했다. MGM은 전날 오후 비벤디의 미국 자산 인수 입찰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인 AOL 타임워너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가입자수 조작 혐의로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받았다는 언론 보도로 4.5% 떨어졌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으며, 금값은 급락했다. 달러화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 대비 전날 유로당 1.1441달러에서 1.1337달러로 상승했으며, 엔화에 대해서는 전날 달러당 119.86엔에서 120.34엔으로 올랐다. 금 1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5.50달러(1.5%) 하락한 온스당 358.10을 기록했다.

유가는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44센트(1.5%) 오른 배럴당 30.68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유럽 증시들은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4.20포인트(0.10%) 오른 4141.2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30.12포인트(0.96%) 상승한 3172.51를, 독일 DAX 지수는 0.91포인트(0.03%) 오른 3429.03를 각각 기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