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달개혁의 방향

[기고]조달개혁의 방향

김경섭 조달청장
2003.07.31 12:18

[기고]조달개혁의 방향

UN은 지난 6월23일 각국 대표와 언론, NG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공공서비스상 시상식을 개최하였다. UN 공공서비스상은 UN이 공공서비스의 중요성을 알리고 전 세계 공공기관의 자발적인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1년여의 심사를 거쳐 공공서비스 개선에 공로가 큰 14개 수상기관을 선정했는데 대한민국 조달청이 공공서비스 혁신 분야의 아시아ㆍ태평양지역 대표기관으로 이 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 이어 14개 수상기관중 7개 기관이 공공서비스 모범사례를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조달청의 전자조달 혁신사례는 참석자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조달청이 UN 공공서비스상을 받게 된 것은 세계 최초로 모든 조달 과정을 전자화하고 고객 중심으로 서비스를 혁신하여 조달행정의 투명성ㆍ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높이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조달청의 UN 공공서비스상 수상으로 그 동안 개혁추진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던 우리나라 공공부문에 대한 신뢰와 국가이미지 향상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앞선 국가종합전자조달(G2B)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우리 IT산업의 해외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달청은 지난 1999년부터 조달서비스를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혁신하기 위해 전자 조달을 기반으로 한 개혁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전자입찰을 실시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며, 기업의 납품대금도 4시간이내에 지불하는 전자지불체제를 갖추었다.

지난해 9월에는 G2B 시스템을 구축하여 모든 공공기관의 입찰공고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고 업체등록 정보를 공동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공공조달 단일 창구가 만들어짐으로써 조달서비스가 놀랄 정도로 신속ㆍ투명해지고 거래비용도 대폭 절감되었다. 이제 사람들로 꽉 메워진 입찰장이나 서류를 제출하고 계약 대금을 먼저 받기위해 공무원을 만나는 모습은 컴퓨터 속으로 사라지고 더 이상 볼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조달 개혁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일부 미흡한 분야를 보완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조달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혁신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참여정부의 출범과 UN 공공서비스상 수상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세계일류 조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조달청은 내부 토론회·연찬회 등을 열고 고객과 NGO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50개 과제로 이루어진 '참여정부 조달개혁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고객관리시스템(CRM) 구축 등 전자조달을 더욱 발전시키고, 가격위주 조달을 안전ㆍ품질ㆍ디자인을 중시하는 고품격 조달체제로 전환하며, 가격조사ㆍ계약제도 등 조달업무를 전문화ㆍ효율화하고, 친절 서비스와 ‘열린 조달’, ‘클린 조달’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달청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도 크게 바꾸고 있다. 심의회 방식을 도입하여 계약방식, 가격책정 등이 실무자 개인의 판단에 좌우되지 않고 국·과장이 참여해 종합적인 논의를 거쳐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조달청에는 문턱이 없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친절·서비스를 생활화하고, 민간전문가, 시민단체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채널을 마련하여 열린조달, 클린조달을 이루어가고자 한다.

 

무엇보다 참여정부의 조달개혁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함으로써 조달청이 공공부문의 개혁을 선도하고 고객과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세계일류 조달기관'이 될 수 있도록 조달청 전직원의 지혜를 모아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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