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조정 본격 시작됐나?

[오늘의 포인트]조정 본격 시작됐나?

정영화 기자
2003.09.22 11:15

[오늘의 포인트]조정 본격 시작됐나?

지난주 후반부터 조정에 진입했던 주식시장이 이번주 들어 본격적인 가격 조정 양상을 겪고 있다. 기술적 지표들도 20일선 이탈, 5일선-20일선간 데드크로스 발생 등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다.

22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2.5% 하락하면서 730선 마저 장중 이탈했다. 사흘째 하락이다. 20일 이동평균선(757)간 격차가 2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으며, 60일 이동평균선(722)쪽으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 지난주 후반 나타났던 단기 데드크로스 상태가 여전히 진행중이다. 일봉도 연 나흘째 음봉을 그리고 있다.

지난 주 주간단위 순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역시 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의 여파로 수출에 대한 경계감이 들어나면서 수출주를 위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순매도 규모는 400억원 가량이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팔자'에 나서면서 56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6원 가량 하락하며 1151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급락의 원인을 환율 급락 등으로 수출 경기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증시를 이끈 모멘텀인 '수출'이 악화될 경우 경기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이날 매도공세도 수출 모멘텀의 약화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증시의 추가하락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60일선이 위치한 720선에서는 일차적으로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직까지 추세의 전환 가능성까지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증시가 그러나 60일선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조정은 700선 아래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3월 중순부터 6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지수가 곧바로 급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가 조정의 모양을 보이고 있지 않는 데도 국내 증시가 큰 폭 조정을 보이는 데는 수급상 균열이 일차적인 원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즉 증시가 780선 부근까지 오르는 동안 내부 유동성 보강이 계속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경기가 좋지 않은 데서 비롯됐으며, 환율 등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이날 원달러 환율 급락은 득보다 실이 크다고 평가했다. 환율 급락은 양면성이 있어 자본시장의 측면에서 외국인 매수자금이 더 유입될 수 있거나, 매도를 늦추게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수출 모멘텀의 훼손됐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일단 60일 이동평균선에서 급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나, 신뢰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3분기말에서 4분기초는 증시가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라며 "4분기초로 갈수록 조정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변동성 지표가 낮은 수준을 보여 조만간 큰 변동성 확장국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볼린저밴드의 확장 가능성 속에 지수가 추세중심선을 하향돌파해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차 지지선은 730수준이나, 이 수준에서 지지실패시 2차 지지선은 690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급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고 있으나, 지나치게 추가 조정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오재열 SK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환율 급락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감은 이날 증시의 급락으로 인해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 720~730선에서 1차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록 기간조정이 좀 더 진행될 수는 있으나, 가격 조정은 상당부분 이뤄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섣부른 추격매도는 삼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유가가 안정되고 있고, 증시의 엔진이던 미국 증시가 여전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3/4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살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수급이 시장을 억누르면서 급락하고 있으나, 랠리가 훼손됐다고 보긴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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