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3%↓, 다우 150p↓
[상보]"이번엔 오일쇼크(?)" 달러화 급락의 환율 쇼크에서 갓 벗어난 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 따른 유가 급등 와중에 급락했다. 기업들의 실적 경고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가운데 조정 기대로 차익 실현 매물이 기술주에 집중된 게 결정타였다는 분석이다.
증시는 개장 초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이 커져 다우 9500, 나스닥 1900선이 무너졌고, 주요 지수들은 일 중 저점에서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시스코 시스템즈의 전날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불구하고 58.03포인트(3.05%) 떨어진 1843.69로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50.63포인트(1.57%) 하락한 9425.51로 9500선을 다시 하회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9.66포인트(1.91%) 내린 1009.38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는 OPEC의 전격적인 감산 결정으로 급등,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15달러(4.2%) 오른 28.28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오름폭으로는 8월1일 이후 최대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역시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1.16달러(4.6%) 상승한 26.68달러에 거래됐다.
OPEC은 이날 빈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11월부터 생산 쿼터를 하루 90만 배럴 감축키로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이라크를 제외한 OPEC의 생산쿼터는 하루 2540만배럴에서 2450만배럴로 줄어들게 됐다. OPEC 석유장관들은 회담 수일 전 이라크의 석유생산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들어 생산쿼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었다.
유가 급등과 관련해 당장 경제 회복세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비관은 크지 않았다. 유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낮은 수준인 데다, 이라크 석유 수출이 본격화하면 유가가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3분기 순익이 15%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실제 이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지가 주가 수준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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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정유와 금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네트워킹 생명공학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전 종목이 내린 가운데 4.72% 급락한 434.34를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4%,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5.7% 각각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5% 내렸다.
네트워킹 업체들도 시스코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스코는 전날 이사회에서 70억 달러 이상의 자사주 매입안이 승인됐으나 4.2% 하락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3.5% 떨어졌다.
반면 맥도날드는 연간 배당을 주당 16.5센트에서 40센트로 70%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0.3%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배당 증액이 사업과 현금흐름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택건설업체인 레나르는 연간 배당을 주당 5센트에서 1달러로 크게 높이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2.6% 상승했다.
미국 3위의 미디어 업체인 비아콤은 광고 시장이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연간 실적 목표를 하향 조정, 3.7% 하락했다.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내년 민간 항공기 수요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2.8% 떨어졌다. 보잉은 수요가 2005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약 및 생명공학 업체들도 부진했다. 스위스 최대 제약업체인 노바티스는 미 식품의약청이 진통제 프렉시지에 관한 추가 자료를 요청, 판매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로 3.4% 떨어졌다.
생명공학업체인 지넨텍은 리먼 브러더스가 주가 급등을 이유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 4.7% 하락했다.
한편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5억5900만주, 나스닥 21억8500만 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81%였다. 채권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급락세가 간신히 진정된 달러화는 엔 및 유로화에 모두 하락했다. 금값은 반등했다. 금 12월 물은 온스당 1.40달러 오른 388.40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14.70포인트(0.35%) 오른 4236.40을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는 2.26포인트(0.07%) 내린 3263.78을, 독일 DAX 지수는 103.68포인트(3.04%) 떨어진 3307.34로 각각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