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700선 지지력 유효한가

[오늘의 포인트]700선 지지력 유효한가

정영화 기자
2003.09.25 11:21

[오늘의 포인트]700선 지지력 유효한가

'환율쇼크'가 채 진정되기 전에 '오일쇼크'가 다시 주식시장에 강타했다. 연이은 악재로 인해 780선까지 바라보던 증시는 순식간에 700선으로 주저앉았다.

증시는 지난 17일만 해도 장중 772까지 올랐다. 일주일만에 지수가 10% 하락한 셈이다. 주초에는 급격한 환율절상으로 인한 수출 악화 우려감이 악재가 됐고, 이날엔 국제 유가가 4% 오르면서 미국 나스닥이 3% 하락한 것이 악재가 됐다.

이날 급락으로 인해 국내 기술적 지표들은 더욱 악화됐다. 지수는 중기 추세선인 60일 이동평균선(724)과 20포인트 차이까지 벌어지면서 하향이탈했으며, 5일선(722)이 60일선 아래로 뚫고 내려오는 데드크로스도 발생했다.

700선은 역사적 평균 수준에 해당하는 지수대다. 그만큼 700선은 기술적 의미보다는 심리적인 의미를 갖는 지수대다. 그런 만큼 주식시장이 700선 마저 무너질 경우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락세가 5개월여에 걸친 상승 뒤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인 지, 랠리의 마무리 과정인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으나, 700선에 대한 지지력에 대한 기대가 강하지 않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큰 그림으로 보면 세계 시장은 지난 1년간에 걸친 랠리가 마무리되는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력한 랠리 뒤에 고점을 찍는 과정은 과거 사례상 단기가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높은 변동성을 거듭하면서 서서히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내달까지 680~780선 사이의 박스권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서서히 랠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시장의 랠리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보는 데는 미국 경기가 오는 3/4분기와 4/4분기중에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의 양대 엔진인 중국과 미국쪽을 살펴볼 때 중국은 서서히 수요가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미국 역시 경기회복의 동력이었던 소비도 달러 약세 등으로 인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기대는 소비증가가 기업들의 투자로 이어지면서 미국 경기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미 올해 미국 IT투자 규모는 물량 기준으로 지난 2000년 IT버블 당시와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까지 늘어난 상태라고 지적했다. 비IT부문 투자 역시 기업들이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차티스트인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 시장의 흐름을 장기 상승흐름상에서의 조정 과정으로 이해했다. 지난 8월말 발생했던 주봉 26주와 52주간 골든크로스 발생 이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조정 흐름이라고 해석했다.

26주와 52주간 골든크로스는 증시가 중장기 상승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지표이기도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시시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과거 대세상승기였던 지난 98년 12월부터 99년 2월까지도 26주와 52주간 골든 크로스 발생 후 24% 조정을 거친 뒤 재상승한 바 있으며, 2001년 12월에도 마찬가지로 26주와 52주간 골든 크로스 발생 후 한달간 10% 조정을 받은 뒤 재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적인 흐름이 좋지 않다는 데는 동의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수는 엘리어트 파동상 680~690선까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정의 패턴은 지그재그형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680선 지지에 실패할 경우 내달말까지 600선 중반까지 가파르게 조정을 거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700선은 심리적인 의미는 있을 지 모르지만, 지지선으로 신뢰할 만한 지수대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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