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개인, 저가매수 나서나
주식시장이 760선에서 700선으로 레벨 다운(한단계 하향)된 후 이렇다할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달 중순만 해도 증시는 760선 내외에서 거래됐으나,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740선, 720선, 700선으로 점차 밀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선행지표격인 미국 증시가 연 이틀째 하락하면서 26일 국내 주식시장은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700선 지지력을 재테스트하고 있다.
급격한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700선에 대한 지지는 이뤄지고 있는 데 이는 개인 투자자들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전까지만 해도 매도 일변이었던 개인이 최근 매수에 나선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개인은 이날을 포함해 연 나흘째 '사자'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500억원 가량이다. 외국인은 1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관만이 6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주식시장이 780선 부근까지 오르는 동안 차익실현에 치중해왔다. 랠리가 진행되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9월 초순까지 무려 5조5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개인의 이같은 움직임은 고객예탁금 추이에서 드러났다. 예탁금은 지난 4월 11조원대까지 늘어났다가 감소추세를 보이면서 최근 9조원대로 내려왔다.
이같은 연일 '팔자'에 주력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이달 중순 무렵(추석 연휴 이후)부터다. 랠리가 다소 주춤해지기 시작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에 가담하기 시작했으며,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하순부터는 매수 강도가 좀더 높아졌다. 개인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견해와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주는 저가 매수세력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맞섰다.
김성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들어 예탁금 추이를 보면 추세적인 자금 이탈세가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9조5000억원대에서 반등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19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9조5000억원대였으며, 24일 9조7000억원대로 늘어났다.
김 연구원은 이어 "비록 국내 수급이 어려운 것은 현실이지만, 단기 낙폭이 큰 만큼 개인 투자자들에겐 새로운 매수기회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연금의 경우도 올해 미집행된 주식투자 자금이 1조원 이상이어서 증시에 새로운 수급보강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이후 개인이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데, 이는 선도적인 자금 내지는 위험선호형 자금이 일부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수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선뜻 매수에 가담하지 못했던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급락으로 주식이 싸게 보이면서 일부 사들인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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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지속성과 지수의 주도력에 대해서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다수였다. 김 연구원은 "예탁금 추이가 늘어나지 않는 등 주식시장으로 국내 유동성이 보강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지속성에 대해서는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예탁금이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의 매수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의 매매구도상 '팔자' 주체가 있으면 '사자' 주체가 잡히기 마련이므로 최근 나타난 개인의 매수는 통계상 착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700선에 대한 지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지, 개인의 매수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하고 있는 종목은 지수 영향력이 거의 없는 종목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