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800- S&P 1000선 붕괴

[뉴욕마감]나스닥 1800- S&P 1000선 붕괴

정희경 특파원
2003.09.27 05:36

[뉴욕마감]나스닥 1800- S&P 1000선 붕괴

[상보] "지지 선이 무너졌다." 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사흘째 하락하면서 나스닥 1800, S&P 500 지수의 1000선이 붕괴됐다. 2분기 성장률이 3.3%로 상향 조정됐으나 고평가 인식에 따른 차익 매물이 계속 나오면서 반등에 실패했다.

증시는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채 낙폭을 늘리는 모습이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30.88포인트(0.33%) 떨어진 9313.0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7포인트(1.39%) 하락한 1792.07을 기록, 1800선을 밑돌았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41포인트(0.64%) 내린 996.85로 1000선이 무너졌다.

3대 지수는 주간으로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6% 하락해 지난해 4월 이후 최대폭 떨어졌고, 다우와 S&P 500 지수는 3월 이후 가장 큰 폭인 3.4%, 3.8% 각각 하락했다. 주간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들은 올들어 두 자리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올들어 35% 올랐고, 다우와 S&P 500 지수의 상승률은 12%, 14%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조정 전망에도 상승 기조를 유지했던 증시가 달러화 급락, 유가 급등의 악재를 만나 흔들리고 있다며, 경제나 기업의 악재 보다는 본격 조정 관측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호재 보다는 작은 악재에 민감한 게 이를 입증한다는 지적이다.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잠정치(3.1%) 보다 높은 3.3%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3.1%를 예상했었다. 반면 미시건대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7.7로 당초 추산치 88.2 보다 하락했다. 이는 8월 확정치 89.3보다 하락한 것이다. 향후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 지수는 81.3에서 80.8로 떨어졌다. 현재의 경기판단을 나타내는 동행지수는 98.8에서 98.4로 하락했다. 이 역시 8월의 99.7보다 내려간 것이다.

달러화는 엔화에 떨어지고 유로화에 오르는 혼조세였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11.86엔으로 전날의 112.04엔 보다 소폭 하락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1.1475달러로 전날의 1.1501달러 보다 회복했다. 채권은 상승했다.

불안 심리를 자극했던 유가는 하락하고, 금값도 내렸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3센트 하락한 28.16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4.10달러 떨어진 381.80달러에 거래됐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설비를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금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고, 반도체 네트워킹 생명공학 등 그간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업종의 낙폭도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7% 떨어진 424.70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JP모간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0.6% 떨어졌고,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8%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3% 상승했다.

모토로라는 미국내 카메라폰 출시 지연으로 연말 연휴시즌 매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소식에 1% 내렸다. 그러나 JP모간은 모토로라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였다.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는 푸르덴셜이 경기 회복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으나 0.2% 떨어졌다.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하는 한편 회사를 4개 부문으로 분할하는 경영 개편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3% 상승했다.

배당 축소 계획으로 전날 블루칩 하락을 유도한 이스트만 코닥은 골드만 삭스와 스미스 바니가 내년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 3% 추가했다. 다우 종목인 3M은 BOA 증권이 '중립'에서 '매수'로 투자 의견을 높인 가운데 1% 올랐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4000만주, 나스닥 18억3600만 주 등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두 시장의 내린 종목 비중은 69%, 89% 등으로 나스닥의 열세가 두드러졌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45.10포인트(1.07%) 떨어진 4157.1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13.78포인트(0.43%) 내린 3216.76을,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1.42포인트(0.04%) 하락한 3324.85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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