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흘만의 반등, 나스닥 1.8%↑

[뉴욕마감]나흘만의 반등, 나스닥 1.8%↑

정희경 특파원
2003.09.30 05:15

[뉴욕마감]나흘만의 반등, 나스닥 1.8%↑

[상보]반도체가 반등을 주도했다. 사흘 연속 하락했던 뉴욕 증시가 29일(현지시간)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세계 반도체 판매가 8월로 6개월째 증가했다는 반도체산업협회(SIA)의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3일간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던 뮤추얼 펀드 등 기관들의 매도세가 주춤해 진 것 도 반등의 힘이 됐다.

증시는 강세로 출발했다. 이후 오전 11시 직전 일시 하락했으나 이내 상승권으로 복귀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52포인트(1.81%) 급등한 1824.59로 1800선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67.16포인트(0.72%) 상승한 9380.24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9.73포인트(0.98%) 오른 1006.59를 기록, 1000선을 되찾았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1600만주, 나스닥 16억4300만 주 등으로 평소보다 적었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의 비중은 각각 67%, 75% 등이었다.

이날 분기 말을 앞둔 펀드매니저들의 '윈도드레싱' 지속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크레디 리요네의 미국 주식 매매책임자인 매트 루안은 "3분기는 끝나고, 4분기를 내다보고 있다"고 언급, 포트폴리오 정비를 위한 매도가 어느 정도 마감됐음을 시사했다. 기관들의 매도 자제는 반도체주 랠리와 함께 증시 전반의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서 6개월 간의 랠리가 조정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랠리 복귀에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다만 경제 호전이나 순익 개선 추세에 따라 상승세 복귀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기업 실적을 집계하고 있는 퍼스트 콜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3분기 순익 증가율은 15.7%에 이르며 4분기에는 21.5%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연간 순익은 16.9%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이날 엔화에 대해 110엔대로 밀려나 33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 약세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당국이 국제 불균형 해소를 위해 달러화 약세에 사실상 용인했다는 보도가 뒤이은 때문으로 풀이됐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 달러화 정책은 바뀌지 않았고, 시장 루머에 대해 코멘트 하지 않는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비회원국 감산 동참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4센트 상승한 28.40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유가가 급락하면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힌 반면 노르웨이는 감산 필요성이 없다고 밝혔다. 금값은 달러화 약세로 반등, 12월물은 온스당 1.40달러 오른 383.20달러에 거래됐다.

업종별로는 제지를 제외하고 강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네트워킹, 컴퓨터, 항공 등이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4% 상승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3.7%,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2.2% 각각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8% 하락했다.

SIA는 8월 세계 반도체 판매가 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개월째 늘어난 것이다. 반도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2.5% 증가했다. SIA의 조지 스칼리스 회장은 컴퓨터 무선기기 등의 수요가 늘어나 3분기 매출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은 이 발표후 올해 반도체 매출 증가율은 당초 12%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그래픽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조셉 오샤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5.4% 떨어졌다. 오샤는 칩셋 사업 등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올해와 내년 순익이 기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컴퓨터는 리먼 브러더스의 댄 나일스가 개학철 수요가 호전됐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인 가운데 2.2% 상승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배런스가 그동안 기술주 랠리에 뒤쳐졌으나 주가가 현재 보다 배 높아질 수 있다고 보도한데 힘입어 4% 상승했다. 배런스는 노키아의 제품 가격이나 순익마진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9월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당초 예상한 3~5%의 높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한 가운데 0.2% 올랐다.

존 행콕 파이낸셜은 캐니다의 매뉴라이프 파이낸셜에 103억 달러에 매각된다고 발표된 가운데 1.5% 떨어졌다. 북미 지역 보험 업계의 통합붐을 나타내는 이번 거래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은 256억 달러 규모의 금융회사로 부상하게 된다. 매뉴라이트도 3.4% 하락했다.

이밖에 월트 디즈니는 소비자들이 위성이나 케이블이 아닌 TV에 연결하는 장비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0.5% 올랐다.

한편 이날 경제지표는 악재가 되지 않았다. 8월 민간소비는 감세 등에 힘입어 전달보다 0.8% 증가했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7월 증가율은 당초 보다 높은 0.9%로 상향 조정됐다. 개인 소득은 2% 늘었으나 7월 증가율은 0.3%로 높게 조정됐다. 8월 수치는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4.40포인트(0.35%) 떨어진 4142.7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8.05포인트(0.87%) 하락한 3188.71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47포인트(0.04%) 내린 3323.38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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