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포인트]'外人에 폭탄을'..현금확보해야
700선 아래로 주가가 떨어져야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있을 뿐, 지수가 상승세로 방향을 잡자 내국인은 다시 매도에 주력하는 '외인시대'가 재현되고 있다. 외국인이 사는 종목의 주가는 탄력을 받지만 그렇지 않은 종목은 소외되는 '차별화' 장세가 다시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증시가 옵션 만기일(9일)을 전후 다소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주 후반 약세가 예상되고 있어 외인 매수 종목을 단기 매매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실적 호전주는 중장기 타깃 종목으로 삼고 지수가 상승할 때는 현금 비중을 늘리라는 충고도 귀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2주간 매수세가 다소 주춤했던 외인의 지수 견인력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라며 "미 증시의 긍정적 행보를 감안할 때 이번 주에도 외인 매수 우위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인 매수 종목은 6일 증시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인은 오전 10시41분 현재 거래소 시장에서 121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중 절반 가까이(약 432억원)를 삼성전자에 집중하고 있고 이 밖에 현대차, POSCO, 삼성SDI, LG전자, 현대오토넷, 국민은행, 삼성물산, KH바텍, 옥션, KTF, 한진해운, 대신증권, 전기초자 등에 입질을 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강세를 보이며 '외인 효과'를 보고 있다.
내국인은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529억원, 63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단기 반등을 겨냥해 차익을 챙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필호 신흥증권 연구원은 지나치게 외인 매수에 경도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유는 외인 매수가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때문이다. 그는 "하반기 들어 한국 경제에 위험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북한과의 긴장문제, 각종 정치적 이슈들로 일부 외국인들은 한국 시장을 이탈해 수익률이 높은 다른 증시로 이동할 조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어닝시즌에 대한 불확실성도 거론된다.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편이지만 일부 기업의 어닝쇼크→뉴욕 증시 상승세 둔화→서울 증시 게걸음 장세 등의 비관적 시나리오를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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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은 어닝시즌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하고 있다. 자심감 있게 이러한 주장을 내세우는 이유는 기업 이익 증가가 투자와 고용 확대로 직결되지는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김주형 전략 분석가는 "미 S&P500 기업들의 순익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이 맞지만 이는 생산성 향상과 노동비용 축소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결국 미 증시는 수요 부진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힘들어 보이고 고용없는 경기회복에 대한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인 매수 종목을 단기 재료로 삼돼, 반등시 현금을 확보해 가는 전략을 펴라고 권고한다. 정훈석 동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을 통해 700선 이하에서 잠재된 대기 매수세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나 9월 중 760선의 고원이 형성돼, 상당한 매물벽이 포진됐다는 점에서 750선 내외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이 강한 종목에 대해서는 일단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기술적 관점에서 60일선과 20일선 등 저항선이 잇달아 있는 만큼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에 부담이 될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전략 측면에서 주초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지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기술적 지표가 둔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문서 서울증권 연구원은 "주초 국내 증시는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국면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외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증시에 미칠 영향력이 불확실할 뿐 아니라 외인 중심의 편향적 수급 구도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반등 국면이 랠리의 연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 비중 확대를 통해 리스크 회피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등 장세를 물량 축소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몇일 간의 상승 운동을 급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해하고 일정 부문의 현금 확보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충고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 정유 음식료 업종 등 경기 방어적 종목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