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승구 소프트텔레웨어 대표

[인터뷰]이승구 소프트텔레웨어 대표

박창욱 기자
2003.11.18 09:22

[인터뷰]이승구 소프트텔레웨어 대표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영국의 작가 아놀트 베네트는 말했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도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반대로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좋은 일도 실패로 끝나는 수가 있다."

 

이승구(48) 소프트텔레웨어(소프텔) 대표도 같은 생각이다.

"정보통신분야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사회나 업계 분위기에 속도와 시기를 적절히 맞춰 사업을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 속도 조절

 

소프텔은 이동통신에 필요한 핵심망 및 로밍서비스와 무선인터넷에 필요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다. 주로 KTF와 LG텔레콤에 납품한다. 올초 코스닥에 등록한 새내기. 무선 인터넷을 말고 다른 IT용어는 너무 어려웠다. 쉬운 설명을 부탁했다.

"핵심망이란 이동전화 기지국에서 개별 휴대폰의 위치를 파악하고 목소리를 전해주는 기술이지요. 또 로밍이란 쉽게 말해 해외에 나갔을 때도 별도 절차없이 바로 전화를 사용할수 있도록 해주는 걸 의미하구요."

 

이 대표는 대우통신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대우그룹 사내 연수과정을 통해 카이스트에서 석사, 워싱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IMF이후 98년 소프텔을 설립했다. 초창기엔 다소 고생을 했단다.

"그러다 2000년 대우통신의 협조로 이동통신 솔루션의 핵심 연구인력들이 합류했어요. 그때부터 사업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지요. KTF의 성장과 맞물리면서요. 확실히 모든 사업은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이 대표는 대우통신 시절 뼈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누구보다 먼저 고속인터넷 기술(ADSL)을 개발했지만, 시기가 너무 일러 실패했던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전 미래사업이나 기술이라고 해서 무리하게 전 역량을 집중해 투자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사업진행 단계별로 이익을 내면서 그 자체의 이익으로 재투자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프텔은 자리를 잡은 이동통신 솔루션에서 한단계 나아가, 일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가 서비스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통화중 배경음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아직 내용을 공개할 수 없는 서비스도 있구요. 이를 통해 회사 실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무리한 사업추진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국내 반응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해외 마케팅에도 회사의 역량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 공학도

 

이 대표는 공학도였음에도 학창시절부터 사업가를 꿈꿨다. "박사학위를 받았어도 학교로 갈 생각은 별로 없었어요. 대우통신 사장을 해볼 야심이 있었지만, 여건이 안돼 결국 창업을 했지요."

이 대표의 꿈은 과학재단을 만드는 것이란다. "지금 이런 상태로는 우리나라에서 절대 노벨상이 나올수 없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공학도들이 연구만 할수 있도록, 특히 기초과학분야의 연구에 지원을 하고 싶습니다." 단 시간에 등록기업으로까지 성장한 비결을 물었다.

"운이 좋았죠. 보통 사업은 '운칠기삼'이라고들 하는데 전 '운구기일'이라고 봐요.(웃음) 하지만 그 하나를 위해 모든 인생을 걸어야 겠죠." 그는 대학에 재수해 입학했다. 박사과정 수료시험도 2번 낙방끝에 합격했다. 코스닥입성도 한번 보류 후에 성공했다.

"작은 실패과정을 겪었으니 이제 크게 성장할 일만 남았지요. 제 신조가 '하면 된다'거든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면 결국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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