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대형주-중형주 차별화

[오늘의 포인트]대형주-중형주 차별화

권성희 기자
2004.01.26 11:54

[오늘의 포인트]대형주-중형주 차별화

"돈 가지고 사는데 안 오를 수 있겠나." 긴 설 연휴를 끝내고 첫 거래일인 26일,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으로 파악됨에도 외국인들의 거센 순매수세에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한 증권사 전략가는 이렇게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에 벌써 거래소시장에서 27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IT)를 1800억원 이상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으며 철강금속, 화학, 운수장비 등 중국 모멘텀 관련 업종을 200억원 가까이 그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 중이다.

겉으로 드러난 외국인 매매 패턴으로 보자면 올초부터 계속된 외국인들의 IT주 중심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은 철저히 대형 업종 대표주라는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IT주 순매수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이유는 외국인들이 사는 IT주에 시가총액이 큰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인 매수 주제는 여전히 업종 대표주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직전(1월20일)에 한국의 대표 기업들 59개로 구성된 MSCI 코리아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며 "MSCI 코리아 지수에 편입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종 대표주만을 외국인들이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가총액 비중별로 이날 주가 등락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20위권내에서는 오르는 종목이 많지만 20위권 밖의 중형주들은 거의 하락세다. 특히 20위권에서 40위권 사이에는 2~3%가량의 비교적 큰 낙폭을 보이는 종목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이날 시총 비중별 등락률을 보면 대형주가 0.73%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며 소형주도 개인들의 순매수세로 인해 0.11% 강세다. 반면 중형주는 0.23%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중형주 약세 현상에 대해 김태우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업종 대표주를 대대적으로 매수하는 반면 프로그램으로는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프로그램 매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등 업종 대표주들은 현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로 강세를 유지하는 반면 외국인 매수세가 없는 중형주의 경우 프로그램 매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형주 약세는 PR 매물에 외인 무관심 때문

올들어 증시에서의 주요 추세는 외국인들의 순매수와 프로그램 매물간의 줄다리기였다.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비차익 모두에서 매물이 쏟아져나오며 지수 상승세를 제한하는 양상이었던 셈.

이에 대해 김 팀장은 "베이시스 축소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도 있지만 일부는 삼성전자가 초과 수익을 기록한데 따라(올들어 지난주까지 삼성전자 16.6% 상승, 종합주가지수 6.2% 상승) 포지티브 트래킹 에러가 발생, 프로그램을 통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큰 폭 초과수익으로 거래소시장 시가총액 대비 삼성전자의 비중은 지난해말 20% 미만에서 최근 21% 이상으로 높아졌다. 김 팀장은 "오늘도 프로그램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5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프로그램 매도도 일단락됐다고 봐야 한다"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현재와 같이 지속될 경우 지수의 한단계 레벨업도 가능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수의 레벨업의 수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외국인들이 사는 업종 대표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연구원은 "지난주 건설주와 증권주가 가격 메리트로 반짝 반등했는데 오늘은 다시 약세"라며 "소외주들의 가격 메리트로 인한 상승은 단기적으로 끝날 것이며 결국은 업종 대표주가 랠리를 견인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포트폴리오의 중심은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꾸려가는 것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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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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