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조정이 두렵지는 않으나..

[오늘의 포인트]조정이 두렵지는 않으나..

권성희 기자
2004.01.29 11:39

[오늘의 포인트]조정이 두렵지는 않으나..

외국인이 이끌어오던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자 지수는 약세다. 오늘(29일)로 3일째 조정. 낙폭은 크지 않으나 5일선(861.36)과 10일선(855.53)이 모두 깨지며 850을 시험하는 모습. 지난 2일간 하락률은 1.1% 가량이다. 외국인이 좋아하는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으며 소형주는 개인들의 500억원 이상 순매수로 오히려 0.9% 가량 오르고 있다.

최근 조정을 바라보는 시각은 상승 추세를 깨는 것이 아니며 우려할만한 것도 아니라는 낙관론이 대부분. 그러나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승용 랜드마크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주가 약세가 조정의 시작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미국에서 이번주와 다음주에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인데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 때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회복 탄력도가 떨어진데다 미국 증시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 그리고 홍콩 H주식을 비롯한 중국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은 2월부터 한두달간 기간 조정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올초 고점 대비 8.1% 하락했으며 홍콩 항셍지수 중 중국기업 지수는 28일 기준으로 고점 대비 12.6% 떨어진 상태다. 국내 증시의 양대 모멘텀 역할을 해온 전기전자(IT)와 중국 모두에서 조정의 신호가 뚜렷해진 셈.

랜드마크투신 최 팀장은 "그러나 외국인 순매수세의 배경이 돼온 풍부한 국제 유동성과 아시아 통화 절상 가능성이라는 요인이 완전히 소멸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기간조정 후 증시가 또 다시 도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조정을 "기술적으로 이용하라"는 권고.

이동근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도 "외국인이 이끌어오던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지자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외국인이 쉽게 순매도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정을 받더라도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외국인의 매수 관점이 유지될 것이란 점, 그리고 최근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프로그램 수급이 증시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가 크게 밑으로 빠질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펀드매니저는 외국인 매매 동향과 관련해 2가지를 유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금리와 원화 환율이다. "외국인의 대대적인 '바이 코리아(Buy Korea)'는 저금리를 기조로한 유동성과 환차익 기대 때문이었는데 금리와 환율에서 변화가 나타나면 외국인들의 매매 관점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저금리로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아가는 과정 중에 전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했으나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자금의 역이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28일 미국 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발표문에서 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말이 다른 문구로 대체되자 미국 증시가 하락했던 것도 이 때문.

현재 1170~1180원대인 원화 환율이 1100원대 초반으로 떨어져도 외국인 매수 강도는 대폭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펀드매니저는 "현재 외국인들은 원화가 1100원까지 가치 절상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환차익으로 7% 가량을 노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원화가 1100원대 초반으로 가면 환차익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져 외국인 매매 패턴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와 환율에서의 변화는 현재로써는 단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잠재된 변수일 뿐이다. 그러나 변화가 현실화될 때 외국인들의 태도 변화와 이로인한 증시 영향은 충분히 감안하고 있어야 한다는 권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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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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