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리스크 관리 vs 분할매수

[오늘의 포인트]리스크 관리 vs 분할매수

권성희 기자
2004.01.30 11:36

[오늘의 포인트]리스크 관리 vs 분할매수

외국인들이 2일째 매도 우위를 나타내면서 지수는 소폭 약보합세다. 4일째 완만한 조정이 이어지고 있으며 850을 중심으로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00억원 남짓으로 크지는 않은 편이다. 개인이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만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1월 효과에 대한 반작용으로 2월 증시는 소강 국면을 나타내며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중기적으로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라는, 그리 나쁘지는 않은 전망이다. 다만 급하게 너무 높이 달려온 만큼 휴식이 필요하다는데는 동감하는 분위기다.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시장을 끌고 올라온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와 달러화 약세 추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 등 조절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태도로 시장에 접근하라는 권고.

정재학 삼성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주가가 많이 올랐고 경기 회복이 증시에 선반영됐으며 올 1월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4조원으로 월간 사상치를 기록한 만큼 외국인 순매수도 1월에 이미 피크를 친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반 투자자라면 현금 비중을 좀 늘리면서 관망세를 견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 시기를 놓쳐 주식 비중을 늘려놓지 못한 투자자라면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라고 권고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증시 전망이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가 과거 15년간 500~1000을 왔다 갔다 했는데 한국 증시의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15년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이다. 정 펀드매니저는 "이러한 리레이팅이 언제 일어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멀지 않았다고 본다"며 "적립식으로 꾸준히 분할 매수한다면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100이라면 지금 이 100을 다 주식에 쏟아넣을 시점은 아니지만 조금씩 장기적으로 주식 비중을 높여갈 때라는 의견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도 "MSCI 코리아 인덱스가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수는 역사적 박스권을 위로 뚫고 올라간 것"이라며 한국 증시의 리레이팅 의견에 동의했다.

장 사장은 "기관이 주로 투자하는 대형주들은 계속해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지수 900 이상에서 주식형 펀드에 들어왔던 투자자들도 이미 다 원금을 회복한 상태"라며 종합주가지수의 허상에 사로잡혀 역사적 지수의 박스권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남우 리캐피탈 사장은 "전날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브라질 증시가 6% 급락하는 등 특히 중남미 증시가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전제한 뒤 "아시아는 미국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히려 중남미 증시가 조정 받으면 이 자금이 아시아로 들어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사장은 코리아 리레이팅을 제한하는 다른 요소가 외국인의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들어 LG그룹 계열사들의 LG카드 지원 대책 등은 경영투명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외국인 펀드매니저들이 이사들에게 한국 투자를 설득할 때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단기 조정은 불가피한데 이미 지수가 850인 현 시점에서 증시에 어떤 태도로 접근해야할 것인가는 코리아 리레이팅이 실제 진행 중인가 하는 점에 달려 있다. 1000을 완전히 뚫고 올라가지 못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제한적이고 어떤 경우엔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코리아 리레이팅의 핵심 중 하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다. 올해 3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기대되는 이유는 부쩍 높아진 외국인 주주들의 위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이 시험받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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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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