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환율은 증시에 중립적

[오늘의 포인트]환율은 증시에 중립적

권성희 기자
2004.02.03 11:43

[오늘의 포인트]환율은 증시에 중립적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완만하기는 하지만 서서히 늘어남에 따라 종합주가지수의 낙폭도 커지고 있다. 국내 유동성이 보충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도는 증시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오늘(3일)까지 최근 4거래일간 외국인은 단 하루만 순매수하고 나머지는 순매도다. 물론 규모는 올들어 첫 순매도 전환인 1월29일 1900억원에서 대폭 둔화돼 아직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를 논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다만 최근 3일간 순매도 규모도, 순매수 규모도 모두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월의 대대적인 순매수에서 다소간의 관망세로 입장을 변화시킨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무엇을 '관망'하고 있느냐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이 현재 관망하고 있는 것이 이번주말(6, 7일)로 예정된 G7 회의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G7에서 지난해 9월20일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통화의 절상을 용인하는 발언이 나올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날 외국인 매도 업종이 전기전자(IT) 대형주에 집중됐다는 것은 올 1월에 많이 샀기도 하지만 원화 절상시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감안한 차익 실현 욕구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설혹 G7에서 아시아 통화 강세가 다시 한번 용인된다 해도 외환과 관련해 외국인이 단기간에 매도 전환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수는 증시에 중립적"이라며 "수출 관련주에는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원화 강세가 일단락될 때까지 환차익을 노린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리서치 헤드)는 "현재 원/달러 환율이 1165원 가량인 상황에서 원화 절상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원화 절상이 한차례 마무리될 때까지 외국인들이 환차익 실현 욕구(이에따른 매도 압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G7 회담을 앞두고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장환 서울증권 연구원은 "1월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가격 부담에다 지난달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예상보다 빨리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암시로 인한 외국인 매수세 주춤 등과 맞물려 이날은 환율이 매도의 빌미가 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대형 IT주를 중심으로 가격 부담이 느껴지고 있던 차에 G7 회담과 관련한 환율 변화 예상이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의견들이다. 문제는 이날 낙폭이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점이다.

종합주가지수는 1월26일 869.04(종가 기준)를 고점으로 오늘 오전 11시33분 현재 839까지 약 30포인트가 하락했는데 낙폭 중 절반이 오늘 하루에 집중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연구원은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20일선을 뚫고 내려왔는데 미국의 다우 및 나스닥지수 20일선이 하향 이탈했고 아시아 대다수 증시도 그렇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히 한국 증시의 조정이 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20일선의 지지력이 붕괴된 상황에서 20일선과 60일선(810 후반)과의 중간 정도 즉, 830까지는 충분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쉬어가는 국면에서는 IT 관련 중소형주(허재환 동양증권 연구원), 화학 철강 자동차부품 운송 등 중국 테마주(조용찬 대신증권 연구원)에 대한 순환매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권고가 많다. 이날 외국인은 IT, 운수장비 등 수출관련주와 은행과 유통, 건설 등 경기 민감 내수주를 많이 팔고 있다. 반면 화학, 비금속 광물 등 중국 모멘텀 관련주와 경기 방어 내수주인 통신주는 순매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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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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