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외국인들의 순환매

[오늘의 포인트]외국인들의 순환매

권성희 기자
2004.02.04 11:52

[오늘의 포인트]외국인들의 순환매

외국인의 순매도와 기관의 순매수가 맞서며 지수는 840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와 기관의 순매수 규모에 따라 올랐다 떨어졌다를 거듭하는 모습. 840 지지력 테스트가 이어지며 바닥찾기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너무 많이 올랐다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함께 금리, 환율, 내수 경기 등 거시 관련 지표가 현재로서는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 최근 나온 1월 자동차 판매 동향은 내수 경기 회복이 요원함을 다시 한번 드러냈고 이번주말 G7 회의를 앞두고 원화는 빠른 절상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미국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거시 변수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무겁게 가져가고 있다.

외국인이 오늘(4일)까지 최근 5거래일간 단 하루를 제외하고 4일간 순매도 대응하면서 순매도 규모는 3200억원을 넘어섰다. 올들어 4조원 가량의 순매수 규모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정도로 외국인들의 태도 변화를 논할 시점은 아니다. 외국인들은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과 거시 지표들의 불확실성 속에서 대형주 중심으로 소폭 차익 실현하며 관망하고 있는 듯하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은행, 종금, 기금 등이 소폭 주식을 사고 있지만 기관의 본격적인 순매수 전환을 논하기도 역시 너무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차익거래 연계 매수 물량이 대부분으로 보인다.

1년가량 외국인들이 이끌어온 장세이므로 관심은 여전히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매도 우위의 입장 속에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어떤 종목을 사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이 1월29일 올들어 처음으로 거래소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인 뒤 전날까지 가장 많이 산 업종은 보험(394억원), 통신(260억원), 건설(175억원) 등이었다. 음식료, 섬유, 제지. 의약, 전기가스 등에 대해서도 소폭 순매수를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은 1월에 가장 많이 샀던 전기전자를 2268억원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중국 플레이인 화학과 철강도 각각 244억원과 219억원씩 순수하게 팔아치웠고 증권, 은행, 운수장비 등에 대해서도 순매도를 나타냈다.

다만 화학업종에 대해서는 1월말에 대규모로 팔아치운 뒤 오늘까지 2일간은 상당 규모로 다시 사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오늘은 화학을 69억원, 보험을 59억원, 통신을 52억원 순매수 중이다. 중국 플레이 업종 중 하나인 철강도 3억원 소폭 순매수. 대신 대표 수출업종인 전기전자와 경기 민감 내수주인 유통, 은행 등에 대해서는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종합하자면 외국인들의 순환매는 1월에 덜 올랐던 보험업종과 경기 방어적 내수주 중심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으며 화학 등 중국 플레이 업종에 대한 관심도 소폭 되살아나고 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이 외국계 창구로 순매수 주문이 들어오고 있고 삼성SDI, 우리금융, 하나은행, SK 등도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들이 거래소시장에서 매도 우위로 입장을 바꾼 1월29일 이후에도 코스닥시장에서는 순매수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도, 많이 올라 주가가 부담스러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알짜주 찾기에 주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렇다면 개인은 어떤 입장에서 시장에 접근해야할까. "거시 변수에서 자유로운 중소형주"(허재환 동양증권 연구원)와 "웰빙 관련주 등 단기적인 이슈가 부각되는 종목"(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 "이등주(Second Tier)"(유성엽 메리츠증권 연구원)"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수출 중심의 경기 호조세와 펀더멘털 개선, 외국인 순매수 추세라는 큰 그림이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주를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김태우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순매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투자 자금에 따라서는 실적 호전이 지속되는 중소형주도 괜찮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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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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