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외인매수+주식공급감소=지수1000
100년 만에 내린 3월 폭설이 수만 명을 어둠과 추위 및 배고픔에서 떨게 했고 40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남겼다. 증시도 이런 아픔을 함께 느끼고 가자는 듯, 이틀째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3월 폭설이 시간의 흐름을 되돌려놓지 못하듯 일단 상승으로 방향을 잡은 주가도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28포인트(0.58%) 떨어진 900.10에 마감돼 900선에 턱걸이했다. 장중에 899.07까지 떨어져 900선이 무너지는 듯 했으나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900선은 일단 지켜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0.83포인트(0.19%) 하락한 439.38에 거래를 마쳤다.
트리플위칭 앞두고 숨고르기..이번주 후반부터는 다시 상승할 것
주가지수선물과 옵션 및 개별주식옵션의 3월물 만기가 함께 돌아오는 트리플위칭(12일-목요일)을 앞두고 증시가 멈칫거리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1100억 원대로 주춤한데다 주가지수옵션 시장에서 콜옵션을 4만53계약을 순매도하고 풋옵션은 6만6962계약 순매수한 것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또 주가지수선물도 오전에 4000계약 순매수했다가 오후 1시 이후 3500계약 이상 순매도해 순매수 규모를 336계약으로 줄였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인텔 주가가 28.95달러에 마감돼 작년 10월2일(28.62달러) 이후 5개월여 만에 29달러대가 무너진 영향도 컸다. 이 여파로 외국인의삼성전자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삼성전자는 1만5000원(2.66%) 떨어진 54만9000원에 마감됐다.하이닉스반도체도 2.53% 하락했다.
삼성카드 증자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대선자금 수사의 불똥이 삼성그룹으로 번지면서삼성SDI삼성화재삼성전기등도 약세였다. 경영권 분쟁이 일고 있는 SK(주)는 외국인이 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물로 4.21%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 매수가 몰린LG삼성물산S-Oil제일기획농심대교풀무원영원무역등은 강세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아이디스레인콤KH바텍상화마이크로등이 큰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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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종합주가지수가 많이 올랐지만 △지수의 하루 변동성 △거래량(대금) △20일이격도 △MACD 등에서 과열신호를 찾을 수 없다”며 “미국 증시가 의외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트리플위칭을 지나면 주가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엔 주식공급 없이 주가상승..“한번 오른 주식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작년 4월부터 시작된 이번 주가상승은 크게 2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하나는 외국인이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매수강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종합주가지수가 600대 초반이던 작년 5월 762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700 후반이던 작년 10월에 순매수 규모는 3조3320억원으로 늘어났다. 800을 확실히 넘은 지난 1월엔 4조493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900을 넘어선 3월에는 5일 동안 2조3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둘째 주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등을 통한 주식공급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규모는 11조1168억원이었다.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세 번째로 1000을 넘었던 1999년의 41조1139억원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삼성전자 등 우량기업들은 해마다 엄청난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고 있다.
주식을 사기 위한 신규자금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물론 국내 자금이 아니고 외국 자금이라서 언제 빠질지 모른다는 위험은 있으나, 당장 빠져나갈 가능성은 없다.[마켓워치] 설거지와 우케자라(受皿)참조) 주식공급은 상대적으로 적은 셈. 주가는 주식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주가가 오를 이유는 많은 것이다.
교보증권 김대중 명동지점장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었던 1989년과 1994년 및 1999년에는 엄청난 주식이 공급돼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섬으로써 높은 가격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다”며 “이번에는 주식공급이 없어 종합주가지수 1000은 넘기 어려운 저항선이 아니라 주가를 강하게 떠받치는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루하루 시세를 따라가려 하지 말고 중장기적 시각을 갖고 투자하면 과거와 달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푼돈에 눈멀면 억만장자도 한순간에 와르르...
지난 주말 미국에서는 ‘가사(家事)의 여왕’으로 불리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마샤 스튜어트(63)가 유죄평결을 받았다. 자신이 설립한 ‘마샤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를 1999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한때 자산이 10억 달러에 이르렀으나, 단돈 23만달러를 위해 불공정거래를 했다는 혐의가 인정된 것이다.
증시가 빠른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현대자동차등 수출관련 우량대형주→삼성전자 등 IT(정보기술)주→은행주→증권주→내수주(중간 중간에 조류독감주 M&A관련주 황사관련주 등의 틈새시장이 형성되었음)로 매기가 이동하면서 주가가 등락하고 있다. 순환매가 일단락된 뒤에 주가는 전보다 높아져 있는 게 대부분이다.
순환매에서 모든 상승을 다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다 먹었다고 해도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 대세 상승기에는 잔물결을 타기 보다는 큰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게 수익률이 더 크다는 게 경험 법칙이다. 트리플위칭 때까지 기다려 대세를 따를 수 있는 종목을 사서 느긋하게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고릴라 주식'을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