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풋옵션 '대박',콜옵션 '쪽박'

[내일의 전략]풋옵션 '대박',콜옵션 '쪽박'

홍찬선 기자
2004.03.09 18:46

[내일의 전략]풋옵션 '대박',콜옵션 '쪽박'

주가지수옵션 시장에서 하루사이에 대박과 쪽박의 운명이 갈렸다. 등가격이 117.5인 풋옵션 가격은 9일 1.04에 마감됐다. 이는 전날(0.68)보다 무려 52.94%(0.36포인트)나 폭등한 것이다. 장중 한때 88.2% 오른 1.28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면 콜옵션(등가격 117.5) 가격은 전날보다 48.84%(0.63포인트) 떨어진 0.66에 거래를 마쳤다.

옵션시장에서 풋옵션 가격이 급등한 것은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52포인트(0.95%) 떨어진 891.58에 마감됐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900선을 넘었던 종합주가지수가 외국인 매도의 유탄을 맞고 900선이 3일만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30포인트(0.30%) 떨어진 438.08에 거래를 마쳤다.

‘제2의 인텔쇼크’..한국은 흔들, 일본-대만은 ‘난 몰라’

태양이 없으면 달이 빛을 잃듯, 미국 나스닥지수가 급락하자 자생력이 없는 한국 증시가 쉽게 무릎을 꿇었다. 9일 새벽에 마감된 미국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8.85포인트(1.90%) 떨어진 2008.78에 마감됐다. 심리적-기술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는 2000선이 다시 한번 위협당하고 있다.

미국의 IT(정보기술) 산업의 선두 주자인 인텔이 1.25달러(4.32%) 떨어진 27.70에 마감돼 작년 9월30일 이후 5개월만에 27달러대로 추락한 것이 미국 증시를 얼어붙게 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4.4%) 텍사스인스트먼츠(2.3%) 등 반도체주가도 급락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는 이날 1만원(1.82%) 하락한 5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반도체(2.28%) 아남반도체(1.79%)도 많이 떨어졌다. 외국인은 6일 만에 순매도(1019억원)로 돌아서

삼성SDI(-2.70%) LG전자(-1.46%) SK(-4.27%) 한국전력(-1.36%) 등의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인은 주가지수선물을 3335계약 순매수함으로써 프로그램 매수를 2366억원 유발해(매도는 920억원) 지수하락폭을 줄이는데 약간 기여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9.18엔(0.25%) 오른 1만1532.04에 마감됐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72.42포인트(1.05%) 상승한 6973.9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주가하락이라는 돌발악재에 대해 일본과 대만은 별 흔들림이 없었으나 한국 증시는 ‘경끼’를 하는 듯 모습을 보여 대조적이었다.

뭔가 좋지 않은 조짐인가, 아니면 '찻잔속의 태풍'인가

트리플위칭을 이틀 앞두고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한국 주가도 예상외로 크게 떨어지자 본격적인 기간조정이 시작된 것이라는 의견이 늘고 있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은 “미국의 기술주식들이 본격적인 조정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면 한국 증시도 제대로된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중국의 2월 수출통계와 미국 기업의 1/4분기 이익 사전발표가 나오는 다음주 중반까지 증시는 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지난 5일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온 뒤 8일(현지시간)에 나스닥지수가 별다른 악재없이 급락해 상황이 좋지 않다”며 “중국 경제가 고점을 찍고 쿨링다운(완만한 하강)에 들어가고 있으며 한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어 한국 증시도 당분간 조정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춘승 씨티그룹증권 사장도 “최근 미국 증시에서 M&A 재료로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이는 단기적 고점 양상”이라며 “한국 증시도 미국 증시 영향권에 들어가 있어 기간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 사장은 그러나 “국제투자자금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이전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수여력이 충분해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가격조정은 그다지 갚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방어적 주식이 대안인가?

지수가 하락하면서 은행 통신 전기-가스 등 경기방어적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도 이날 KT 대구은행 LG생활건강 LG화학 등을 순매수해 IT-수출기업에서 경기방어적으로 옮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주가 상승의 핵심이 IT와 수출이었던 만큼 커다란 방향을 아직 바꾸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권욱 사장은 “IT주식 대신 경기방어적 주식을 사는 것보다는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주식을 사고 팔 때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데다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때 IT주식 오름폭이 더 클 것”이라는 점에서다.

이원기 메릴린치증권 전무도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에서는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는 IT 주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외인매수+주식공급감소=지수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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