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삼성電 50~51만원 기다려라

[내일의 전략]삼성電 50~51만원 기다려라

홍찬선 기자
2004.03.10 17:32

[내일의 전략]삼성電 50~51만원 기다려라

외국인이 심상치 않다. 외국인은 10일 주가지수선물을 7610계약(4380억원) 순매도했다. 작년 5월25일(7739계약 순매도)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거래소에서 243억원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 79억원 순매수해 본격적으로 ‘팔자’에 나선 것은 아니나 화장실에 갔다가 밑 안 씻은 것처럼 찜찜하다. 지난 2월27일 1만1519계약이나 깜짝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2000년3월10일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꼭 4년이 되는 날, 증시는 폭락귀신에 발목을 잡혀 주가가 급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56포인트(1.75%) 떨어진 876.02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4.68포인트(1.07%) 하락한 433.3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 2000 붕괴에 일본 대만 한국 증시 ‘우수수’..외국인 사지 않으면 떨어진다

미국의 나스닥지수는 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3.62포인트(0.68%) 떨어진 1995.16에 마감돼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박스권 하단을 밑으로 뚫음으로써 추가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오후 4시 현재 나스닥선물은 5포인트(0.35%) 정도 떨어져 이런 불안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여파로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98.80엔(0.86%) 떨어진 1만1433.24에 마감됐다. 대만의 자취안지수도 98.99포인트(1.42%) 하락한 6874.91에 거래를 마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은 이날 순매도가 243억원 밖에 안됐지만 5374억 원어치를 팔고 5131억 원어치를 샀다. 일찍 산 외국인들은삼성전자삼성물산하나은행LG전자POSCO삼성SDI우리금융LG등을 내다팔아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뒤늦게 들어온 외국인은현대자동차한국타이어부산은행신성이엔지한솔제지LG생활건강기아자동차에스원KT&GKT등을 사들였다.

하지만 주식을 사는 외국인도 주가를 높이면서 사기보다 저가 매수에 나서 외국인 순매수 종목도 대부분 주가가 떨어졌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지만 매수주체였던 외국인이 사지 않는 한 주가는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사지 않는 증시는 ‘주연 빠진 연극’이고 ‘앙꼬없는 빵’이어서 맥이 풀리고 재미도 없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종합주가 하락 모습 추가하락 예고..850에서 반등 뒤 800선 밑돌 수도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일 754억원(14만주)어치, 10일 475억원(8.9만주) 순매도해 이틀 연속으로 순매도 1위(금액기준)에 올려놓았다. 금액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외국인 매물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4일 동안 3만8000원(6.7%)나 떨어져 53만1000원으로 밀렸다.

20일이동평균(54만8400원)에서 지지받지 못해 60일이동평균(50만6616)을 밑돌 경우 50만원도 안전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임원 출신의 테헤란로 고수 Y씨는 “삼성전자 주가가 57만1000원의 전고점을 뚫지 못하고 하락함으로써 3중 천장형 모양을 만든 뒤 갭 다운 모습으로 떨어지고 있어 50만원 밑으로 떨어지는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20.51%에 이르는 삼성전자 주가가 이처럼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종합주가는 4일 동안 31.41포인트(3.5%) 떨어졌다.

1차 지지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20일이동평균(883.58)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다. 2차 지지선인 60일이동평균(847.77)에서 반등이 예상되지만 120일이동평균(807.04)를 뚫고 800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지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신중론이 많아지고 있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85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증시가 하락할 경우 지난번 저점(835)을 한 번 더 시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투자전략팀장도 “미국의 고용사정이 좋지 않아 금리를 올리지 못할 정도로 경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50만원을 지키지 못할 경우 종합주가는 820선 아래로 밀리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은 중국이라는 또 다른 엔진의 혜택을 받고 있어 그 이상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1/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월 중순부터 조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헤란로 Y씨는 “작년 9월 종합주가가 71.4포인트(9.3%) 떨어진 것과 비슷한 조정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800이 깨지고 790선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팔 때, 매도종목은 절대로 사지 마라

주가가 조정을 보이자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개인은 이날 191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10일(거래일기준) 동안 1조1114억 원어치 순매도한 뒤 11일 만에 순매수한 것으로 하루 순매수 규모로는 작년 11월19일(416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중 삼성전자를 861억 원어치(외국인 475억원, 기관 386억원 순매도) 순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말처럼 ‘외국인이 팔 때, 매도 종목은 사지 말라’는 원칙을 세워두는게 좋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1/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로 발표되는 4월중순 이후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더 오를 여지가 많다.

하지만 외국인이 파는 동안은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 개인들은 지금 사서 주가가 떨어지면 참지 못하고 매도할 우려가 많다. 길게 보고 사는 것이야 성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산다면 손해 볼 확률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번 조정 때 52만2000원(장중기준)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매도로 3중 천정을 만든 뛰 하락하고 있는 이번에는 그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풋옵션 '대박', 콜옵션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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