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모비스·포스코 닮은 주식 사라

[내일의 전략]모비스·포스코 닮은 주식 사라

홍찬선 기자
2004.03.18 18:06

[내일의 전략]모비스·포스코 닮은 주식 사라

누가 비상(飛翔)하고 싶은 주가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까? 생각 같아서는 훨훨 날아올라 종합주가지수 900을 뚫고 1000까지 한달음에 올라가고 싶지만 발목을 잡고 날개 짓을 짓누르는 것들이 많아 비상의 꿈은 계속 꺾이고 있다.

테러 위협과 유가 급등, 미국 증시 불안 등 해외악재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센 호재가 나타나기 전까지 종합주가 880은 넘기 힘든 벽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44포인트(0.05%) 오른 872.82에 마감됐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증시가 급등한 데 힘입어 879.22에 거래를 시작해 880선 돌파에 시동을 걸었으나 후속 매수세 불발로 모기눈물 만큼 오르는데 그쳤다. 코스닥종합지수는 4.02포인트(0.93%) 오른 435.41에 거래를 마쳤다.

오른 것 같지 않은 주가 상승..중국 주식과 나스닥 선물 하락이 발목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1421억원어치 순매수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매수 규모는 4507억원으로 평소 수준을 유지했지만 매도가 3086억원에 그쳐 테러와 탄핵 등으로 불안해졌던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주가지수선물을 448계약 순매도해 프로그램 매도를 2262억원(매수는 885억원)어치 유발시키는 ‘두 얼굴’을 보여줬다. 외국인은국민은행SK텔레콤현대자동차삼성화재하이닉스반도체현대모비스대우조선해양등을 순매수하고삼성전자LG화학대림산업아남반도체삼성물산LG석유화학등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순매수함으로써 하락에 대한 우려를 상당히 불식시켰으나 사는데 일관성과 집중성이 없어 추가상승을 이끌어내는데까지 연결되지 않은 것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B주식)이 이날 1% 가까이 떨어진데다 나스닥선물지수도 오후 4시 현재 2포인트 가량 떨어져 상승하던 지수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종합주가 880은 당분간 넘기 힘든 벽..총선전까지는 820~880 박스권 형성할 듯

지수가 테러와 탄핵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는 한때 20일이동평균(877.91)을 넘었지만 매물 저항을 이겨내지 못하고 되밀림으로써 당분간 20일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20일이동평균 밑으로 많이 떨어졌을 때 사서 20일선 근처에서 매도하는 것이 급락 후의 단기 매매전략”이라며 “지수가 20일선에서 저항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강하게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월중 부도업체가 1월보다 26% 늘어났고 현대자동차가 부분적으로 조업중단에 들어가며, 민주노총이 ‘탄핵규탄 잔업거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점 등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재욱 UBS증권 사장은 “대통령 탄핵의결에 대한 충격(Initial Shock)이 해소됐지만 미국 증시가 테러위협 등으로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은 관망상태를 보일 것”이라며 “대세 상승세는 살아있지만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청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도 “매물이 없어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총선 전까지 지수가 900을 넘는 강세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0%이상 빠진 우량주, 내수 4인방, 장기 소외 중견기업 등이 틈새시장

이날 현대모비스는 외국인이 오랜만에 순매수한데 힘입어 3.22% 상승했다.LG전선(5.19%)금호산업(4.39%) 하이닉스반도체(5.41%)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농심 태평양 제일기획 신세계 등 이른바 ‘내수 4인방’의 주가 흐름도 강세기조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네오위즈(11.86%)NHN(10.74%)다음(4.43%)옥션(3.03%) 등 인터넷 4인방이 1/4분기 실적호전 기대로 상승했다.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주가가 고점에 비해 많이 떨어진 우량주(POSCO삼성SDI현대중공업현대모비스등) △경쟁력이 뛰어난 내수 4인방 △유가 상승에 따라 중동 건설수주가 예상되는 건설주 △삼천리LG전선금호산업등 소외됐던 중견 우량주 등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3월 증시에서 돈을 번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은 종합주가가 876.02였던 지난 10일에 1919억원, 869.93이었던 11일에 4280억원 순매수했다. 현재 지수가 872.82이므로 수수료를 감안할 경우 평균적으로 손해를 본 셈이다.

개인들은 종합주가지수가 510선에서 907까지 오를 때 주식을 거의 사지 못해 지난번 주가가 떨어지는 틈을 타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그동안 잘 참았었는데 마지막에 참지 못해 바가지를 쓴 형국이다. 시장은 당분간 옆걸음질치는 지루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까지 참았던 사람은 좀더 인내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하지만 1~2년 길게 갖고 있을 수 있는 장기 시야를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지금 우량 대형주를 사두는 것도 괜찮다. 호재가 나타나면 모두 주식을 사려고 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비싸게 주어도 주식을 살 수 없을지 모르기 때문이다.지수 870이 새로운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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