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900위로 견인할 주도주는

[내일의 전략]900위로 견인할 주도주는

홍찬선 기자
2004.03.19 17:23

[내일의 전략]900위로 견인할 주도주는

삼성전자의 힘은 위대했다. 시장을 이끄는 리더는 이래야 한다는 것을 상큼하게 보여줬다. 구차한 잔소리와 변명이 없었다. 1/4분기 중에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낼 것이라는 추정이 삼성전자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대장이 앞서 나가며 ‘나를 따르라’고 외치자 2등, 3등주들도 장단을 맞추며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테러와 탄핵이란 노이즈(소음)는 실적이라는 진짜 실력 앞에 오금을 쓰지 못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51포인트(1.20%) 오른 883.33에 마감됐다. 미국 증시의 하락 영향으로 개장 초 868.97까지 떨어졌으나 장 마감 30분 정도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가와 삼성전자에 사자가 몰리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3일 동안 33.20포인트(3.9%) 상승했다. 다만 거래대금이 2조1245억원에 불과해 추가상승을 위한 힘은 그다지 크지 못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0.55포인트(0.13%) 오른 435.96에 거래를 마쳤다.

월요일 시초가와 종가가 중요하다..상승으로 시작돼 오름세로 마감되면 전고점 돌파 시도

이날 종합주가는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20일이동평균(878.00)을 사뿐히 뛰어넘었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20일이동평균을 넘어섬으로써 추가상승의 기반을 만들었다”며 “주말에 미국 증시가 급락하지 않아 종합주가가 월요일 아침에 오름세로 시작해 상승으로 마감되면 전 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추가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의 장기흐름을 좌우하는 경기 위험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어 좀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아직은 많은 편이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주가가 예상외로 강하게 상승했지만 경기불안 요소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도 “외국인이 매도하지 않고 소규모 순매수를 보여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거래가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을 볼 때 반등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프로그램 매수이며 외국인 매매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거시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으며 미국 증시도 상승세가 확인되지 않아 종합주가가 큰폭으로 오르기에는 제한이 많다”고 내다봤다.

윤 석 CSFB증권 전무는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이 1/4분기에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낼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라며 “그럼에도 주가가 많이 못 오르는 것은 2/4분기 이후에도 이런 실적 호전이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시장을 이끌 3가지 테마..‘깜짝 실적-지주회사-투자한 내수기업’

이날 증시는 앞으로 어떤 주식의 주가가 오를 것인지를 비교적 자세히 보여줬다.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삼성전자(2.02%)삼성물산(9.84%)태평양(1.91%)금호산업(4.21%) 등이었다. 신영투신운용 지영걸 투자전략팀장은 이들의 특징을 3가지로 설명한다. 지 팀장은 “그동안 한국 증시를 이끌어온 미국 및 중국 경제가 최근들어 주춤거리면서 중립적으로 바뀌었다”며 “앞으로 한국 증시는 한국의 독자적인 3개 요소에 따라 주가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째 삼성전자와대우종합기계로 요약되는 ‘깜짝 실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 팀장은 “삼성전자가 D램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이익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 삼성전자를 파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오르면LG전자삼성SDI등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둘째 지주회사다. 이날 삼성물산 (주)LG(5.14%)한화(4.61%)CJ(1.76%) 등 지주회사들의 주가상승폭이 컸다. 외국인들은SK(주) 이후 주가상승을 겨냥하고 지주회사를 사들이고 있다. 아직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른 것은 아니어서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 불황기에도 투자를 하고 구조조정을 한 기업들이다.금호산업금호전기태평양신세계등이 대표적인 예다.

참을 수 없는 매물의 가벼움..남동풍만 불면 톡하고 터진다?

최근 3일 동안 주가가 오른 것은 사려는 사람이 공격적으로 매수했기 때문이라기보다 팔려는 사람과 주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8달러를 넘어서는 ‘악재’가 터졌는데도 증시는 그다지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 석 CSFB 전무는 “한국 주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게 올라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려는 움직임이 없다”며 “유가급등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아 펀더멘털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원기 메릴린치증권 전무도 “주식을 팔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악재는 작게 보이고 호재는 크게 보인다”며 “삼성전자 등이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4월 중순이후 주가는 실적을 반영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신중론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만 첸수이벤 총통이 유세도중 피격당하고 이라크에서 테러가 끊이지 않는 등 불안요소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증시도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식을 사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많이 오를 수 있는 종목을 긴 호흡으로 사야 한다. 단기이익을 노리고 투자했다가는 정신없이 오르내리는 주가에 멀미를 느껴 많은 것을 토해내야 할지 모른다.모비스-POSCO 닮은 주식을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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