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폭락을 두려워 마라

[내일의 전략] 폭락을 두려워 마라

홍찬선 기자
2004.03.22 18:25

[내일의 전략] 폭락을 두려워 마라

증시가 대만 발(發) 남서풍과 외국인의 선물매도 및 프로그램 매도라는 삼각파도에 휩쓸려 난파 위험에 빠졌다. 대통령 탄핵이란 터널을 힘차게 빠져나와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는 해외악재와 기계(機械)매물로 산산조각이 났다.

개나리 목련이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 봄이 동구 밖을 지나 이미 처마 밑까지 왔지만, 투자자 가슴은 돌개바람으로 시퍼렇게 멍들었다. 꽃이 피기는 어려워도 지는 건 잠깐이어서 슬프듯, 주가는 오르기는 어려워도 떨어지는 것은 너무 쉬워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의 사연많은 종자돈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9.64포인트(2.22%) 떨어진 863.69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6.25포인트(1.43%) 하락한 429.71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거래소 525개, 코스닥 480개로 상승종목(거래소 213개, 코스닥 316개)보다 훨씬 많았다. 지수가 떨어진 것보다 개인들의 체감지수가 훨씬 더 썰렁했다.

대만 발(發) 남서풍, 일본 홍콩 한국 증시 강타

이날 종합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4.71포인트 떨어진 878.62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주말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것에 비해선 양호한 출발이었다. 한때 881.00까지 올라 88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대만 증시가 7% 가까이 폭락한 상태로 개장되자 종합주가도 급락했다. 외국인은 주가지수선물을 5981계약(3445억원)이나 순매도해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 가격이 3.30포인트(2.83%) 급락한 여파로 프로그램 매도가 3685억원이나 쏟아져(매수는 527억원) 지수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상위종목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대만자취안지수는 455.17포인트(6.68%) 폭락한 6359.92에 마감됐다. 이 여파로 홍콩 항셍지수는 1.84%,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88%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함께 떨어졌다.

대만 증시, 너무 빠른 폭락으로 1~2일 안에 안정 찾을 듯..22일 밤 뉴욕 증시가 관심

총통 선거를 전후한 정정불안으로 대만 주가가 고점(7034.10, 3월4일) 보다 678.18포인트(9.04%) 폭락했다. 씨티그룹증권 함춘승 사장은 “대만의 상장기업 70% 이상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너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정정 불안에 따른 주가 급락은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함 사장은 “조정국면에 들어간 미국 다우지수가 대만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나 앞으로 10% 정도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연기금이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800선 근처까지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 과장도 “한국은 △외국인 주도로 주가 상승 △IT가 주도 △정치불안이라는 점에서 대만과 비슷하지만 한국은 탄핵 정국에서 예상보다 빨리 안정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에서 볼 수 있듯 IT기업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대만의 주가 급락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핑계, 펀더멘털이 나빠지고 있는 것 아닌가?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대만의 주가 급락은 한국 주가 하락의 핑계일 뿐”이라며 “세계 경제가 나빠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주가하락의 본질적인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국내외 증권회사들이 지난 주말부터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세계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외국은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폭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주인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주가하락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한국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의 튼튼한 실적이 버티고 있으며, 한국 주가는 그동안 버블이 없었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증권 함 사장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데도 외국인이 선뜻 삼성전자 주식을 사지 않는 것은 2/4분기 이후에도 그런 실적호조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 이익증가율이 줄어들 때 한국 증시의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도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지 않는 것은 한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싸고 주식을 판 뒤 투자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는 것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락을 두려워 마라..주가하락은 좋은 주식 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것

주가가 많이 떨어진 틈을 타서 수산주와 제약주 등 조류독감 관련주와 외국인 순매수 종목이 비교적 강하게 상승했다.아남반도체INI스틸하이닉스반도체기아자동차등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신고가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런 종목들은 주가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조심해야 한다. 시장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서면 이런 종목들은 시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의 고통을 준다.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고통이지만, 현금을 보유중인 사람에게는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국내외 여건이 불투명해 주가는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주가가 일시적으로 800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견해가 많아지고 있다. 국내외 변수가 안정될 때까지 좋은 주식 매수를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이천수와 '흥부네 식구'

실탄을 다 써버리고 나면 실제로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없어 안타까워 한다. 꿩 사냥을 나가서 많이 잡는 사냥꾼은 총을 헤푸게 쓰는 사람이 아니고, 아끼고 아끼다 꼭 필요할 때만 쏘는 사람이다.900위로 견인할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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