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외국인의 잔치에 동참하라

[내일의 전략] 외국인의 잔치에 동참하라

홍찬선 기자
2004.03.31 17:58

[내일의 전략] 외국인의 잔치에 동참하라

‘한국 증시가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묻거든 아무 말 없이 그저 삼성전자를 가리켜라.’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박스권에 갇혔던 종합주가지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주도주로 떠올랐다.

발행주식(보통주만)이 1억4915만주, 시가총액 85조3180억원억원으로 상장주식 전체의 20.07%에 이르는 ‘무거운 주식’이지만 외국인 매수 덕분에 주가는 깃털처럼 가볍게 비상(飛翔)하고 있다.

3월 증시를 마감하는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04포인트(0.81%) 오른 880.50에 마감됐다. 지수가 880선 위로 올라선 것은 8일(거래일 기준)만이다. 코스닥종합지수는 2.77포인트(0.64%) 상승한 434.1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적-심리적 저항선 돌파로 추가상승 기대, 선물 약세로 단기적으론 조정 예상

종합주가는 이날 새벽 마감된 미국 나스닥지수가 2000을 회복한 영향 등으로 881.75에 개장돼 883.88까지 올랐으나 BP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한때 868.41까지 밀렸다. 하지만 외국인이 삼성전자(1919억원)SK(227억원)SK텔레콤(217억원) 등을 중심으로 3406억원어치나 순매수해 상승세로 돌려놓았다.

이날 종합주가는 그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20일이동평균(873.39)를 세 번만에 돌파했다.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를 뒷받침으로 심리적 저항선으로 박스권 상단이던 880선도 힘에 겨웠지만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저항선을 넘어선 만큼 900선을 넘어 전고점(907) 돌파를 위한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주가지수선물 6월물 가격이 장중 고점에 비해 큰폭으로 떨어져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 6월물 가격은 장중에 117.30까지 올랐으나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116.05에 마감됐다. 장중 고점보다 1.25포인트(1.1%)나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선물 약세로 시장베이시스(선물가격에서 이론가격을 뺀 것)가 +0.07로 축소돼 프로그램 매도가 3025억원어치 쏟아지는 계기가 됐다. 매수는 1469억원에 그쳐 1554억원 매도 우위를 보임으로써 지수 상승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르는 종목은 ↑, 떨어지는 주식은 ↓..상익상하익하(上益上下益下) 차별화 심화

이날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금호산업삼천리LG전선LG산전이오테크닉스도원텔레콤등 22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신보캐피탈Fnc코오롱롯데미도파등 32개 종목은 52주 신저가로 주저앉았다.

또 외국인 매수가 몰린 삼성전자강원랜드현대차대덕전자삼성물산현대모비스SK텔레콤 등은 주가가 종합주가보다 많이 올랐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앞으로는 주가가 오르는 종목은 더욱 상승하지만, 떨어지는 종목은 지수가 상승해도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하는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 이진규 르네상스지점 부지점장은 “한국의 돈줄(Cash Cow) 역할을 하는 수출기업은 외국인 매수가 몰려 주가가 오르는 반면 수출에서 소외되고 있는 내수관련주(일부 경쟁력 있는 종목은 제외하고)는 지수 상승의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현대자동차LG전자등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5가지 이유

메리츠증권 조익재 투자전략팀장도 “삼성전자는 경기를 타지 않고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일시적으로 주가가 떨어질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매수후 보유(Buy&Hold)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들만의 잔치라고 욕하기보다 그 잔치에 동참하라

지수가 다시 880선 위로 올라섰지만 객장의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 않다.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들은 그다지 오르지 않고, 외국인이 손대는 종목만 많이 오른 탓이다. ‘주가가 올라도 배가 아프고 떨어지면 (배 아픈 것은 물론) 가슴까지 미어지는’ 상황이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잔치는 외국인만을 위한 것이라는 체념이 곳곳에서 나온다.

외국인을 위한 잔치는 계속될 수밖에 없게 됐다. 외국인 지분율이 43%를 넘고(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국민은행 등 우량대형주는 50%를 훨씬 넘었음), 외국인 매매 동향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판이 그렇게 짜여져 있다는 것을 알면 그 판에 뛰어들어야 조금이라도 먹을 게 있다.

먹을 것 있는 잔치판을 애써 외면하고 초라한 상을 다시 차려서는 배곯기 십상이다. “왜 맛있는 음식은 먹으려 하지 않고 맛없는 음식을 찾아다니다 영양실조에 걸리는지 알 수 없다”(지영걸 신영투신운용 이사)는 지적이 나온지 오래지만 개미들의 생각과 투자패턴은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삼성전자(닮은 주식)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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