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진돗개가 되라

[내일의 전략] 진돗개가 되라

홍찬선 기자
2004.04.01 17:47

[내일의 전략] 진돗개가 되라

삼성전자가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뒤 차익-경계 매물로 한동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고소공포증을 느낄 정도의 고가에서 연이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시장의 대결은 어느 쪽의 승리로 끝날까?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훨훨 날고 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880선 초반에서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20%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시장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좀 더 세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한다.

4월을 시작하는 첫날이면서 만우절이었던 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5포인트(0.26%) 오른 882.75에 마감됐다. 이날 새벽에 마감된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0.23%와 0.32% 하락한 영향으로 878.78에 거래가 시작돼 프로그램 매도로 875.09까지 떨어졌으나 삼성전자의 오름폭이 커지면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종합지수도 4.84포인트(1.11%) 상승한 439.00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의 힘이 종합주가지수 상승을 이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437억원이 순매수한 덕으로 3000원(0.52%) 오른 57만5000원에 마감됐다. 대장주의 상승으로 종합주가도 장중 조정을 마무리하고 이틀 연속 상승하며 880선을 지켰다.

이에따라 5일이동평균(875.07)이 20일이동평균(872.12)을 상향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2월11일 이후 50여일만에 처음이다. 단기 골든크로스는 최근에 주가가 많이 올라 단기적으로 숨고르기를 나타내지만 곧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다(동양종금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

실제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월11일 876.34로 전저점(2월4일, 835.50)보다 4.9% 오른 뒤 880선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다 3월4일 907.43까지 3.5% 추가 상승했다. 이번에도 지난 3월25일(853.58) 이후 3.4% 오른 수준에서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만큼 당분간 숨고르기를 한 뒤 추가 상승에 나서 91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연기금과 금융기관들이 삼성전자 매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집중돼 삼성전자 주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커 종합주가지수도 전고점을 뚫고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5가지 이유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매수 의도는?

외국인은 이날 주가지수선물을 7147계약(4160억원)이나 순매수했다. 지난 2월27일 1만1519계약을 순매수한 뒤 한달여 만의 대규모 순매수다. 외국인은 당시 선물을 대량으로 사 놓은 뒤 5일(거래일 기준) 동안 2조1982억원어치나 순매수해 이번에도 선물 매수 뒤에 현물을 매수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이 이날 선물을 대량으로 매수한 것은 2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단기차익을 노리고 배팅을 한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증시에선 미국의 신규 취업자가 당초 예상(12만명)보다 훨씬 많은 20만명에 이르러 ‘깜짝 고용(employment surprise)'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고용발표가 좋게 나오면 선물 매수가 현물 매수로 이어져 지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단기투기성 자금인 헤지펀드가 유입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빠르게 하락(원화가치 상승) 3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달러당 1141.2원에 마감됐고,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원화를 사려는 헤지펀드 자금이 들어왔다는 추정이다. 헤지펀드가 유입됐다면 원/달러환율 하락이 진정되면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 센 놈과 중간의 센 놈이 간다..어정쩡한 놈은 설 땅이 없다

지수가 제자리 뛰기를 하는 동안 종목별 주가 차별화는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틀 경신한 것을 비롯,삼성전기하이닉스반도체삼천리LG전선서희건설등 24개 종목이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반면조흥은행롯데미도파등 29개 종목은 신고가로 주저앉았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가 예상외로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이익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목표가격이 1만5000원대에서 1만9000원으로 높아지자 기관들의 매수가 나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도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LG전선은 계열사인 LG산전와 닛코동제련 등의 실적이 호전돼 지주회사로서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반면국민은행하나은행조흥은행 등은 외국인 매물로 하락했다. 포스코도 중국경제의 모멘텀이 꺾이고 있다는 우려감으로 0.93% 하락하는 등 힘을 쓰지 못했다.

최근 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그것을 닮은 주식들이다. 이번 장이 오름세를 마무리하고 조정에 들어갈 때까지 살 주식은 바로 시장의 흐름을 타는 주식이다. 흐름을 타는 주식들은 화려한 시세를 꽃피우고 질 때까지 상승한다. 상승 과정에 있을 때는 한번 물면 놓지 않고 끊질기게 물어뜯는 진도개의 근성을 발휘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런 주식들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면 다른 대안을 찾기보다 쉬는 게 나을 것이다. 버림받은 주식은 가을낙엽처럼 투자자들의 애정을 되찾지 못하고 천덕꾸러기로 남을 위험이 크다.외국인 잔치에 동참하라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