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실적+수급+심리=1000 돌파 도전

[내일의 전략] 실적+수급+심리=1000 돌파 도전

홍찬선 기자
2004.04.08 17:22

[내일의 전략] 실적+수급+심리=1000 돌파 도전

증시가 날개를 달고 훨훨 날고 있다. 미국 증시가 이라크 전쟁 재발 우려 등으로 조정을 보였고 옵션 만기에 대한 부담을 가볍게 털고 ‘나홀로 Go!’을 외치며 상승하고 있다.

한국 증시 상승이 조정 기미를 보이던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나스닥100선물 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 주가 상승→아시아 증시 상승→미국 증시 강세로 이어져 한국이 세계 증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93포인트(0.76%) 오른 916.86에 마감됐다. 이는 2002년 4월23일 925.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장중 한때 소폭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2000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상승으로 돌아섰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85포인트(0.62%) 상승한 460.53에 거래를 마쳐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작년 12월18일(460.40)이후 처음으로 460선에 올랐다.

실적+수급+심리의 3위1체가 이끄는 주가 상승, 새로운 역사를 쓴다

한국 증시가 비상(飛翔)하는 것은 △삼성전자포스코현대자동차등 한국 기업들이 1/4분기에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실적(펀더멘털)이 좋고 △전 세계 투자자금이 아시아, 특히 원화강세가 예상되는 한국으로 유입되며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전됨에 따라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져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IT(정보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이 일본과 함께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매수와 주가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과 유동성이 함께 뒷받침되고 있어 주가는 오를 데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도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라 주식을 언제 팔까를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기술적 지표가 과열신호를 나타내지 않고 있어 주가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성(假性) 중기 골든크로스 발생, 주가 예상외로 큰폭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옵션 4월물 만기일이었음에도 종합주가지수가 마감 무렵에 더 많이 상승해 악재에 둔감함을 보여줬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에 조정을 거치면서 꾸준하게 6일째 상승했다. ‘어차피 1000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만큼 빨리 서둘러 오를 이유가 없다’는 듯 하루 상승폭은 최대한 억제하면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종합주가가 6일째 올라 하락하던 20일이동평균이 지난 6일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20일이동평균(8일, 874.33)이 60일이동평균(870.18)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반등하는 중기 ‘가성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통상 지수가 조정을 보인 뒤에는 20일선이 60일선 아래로 떨어지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뒤 반등세로 돌아서면 다시 상향 돌파하는 진성 골든크로스가 나타난다. 하지만 반등이 빠를 때는 가성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며 주가는 한단계 상승하는 때가 있다.

실제로 1999년 6월초 가성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뒤 종합주가지수는 그해 7월초까지 한달동안 250포인트(32%)나 올라 사상 세 번째로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당시에는 그해 3월부터 불기 시작한 ‘바이코리아 열풍’으로 주식형 수익증권에 자금이 물밀 듯이 들어와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 종합주가지수 네 자리수 시대가 다시 열릴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윤 석 CSFB증권 전무는 “삼성전자가 60만~63만원 수준에서 머물러 있는 동안 실적 호전주의 주가가 상승해 주가격차를 줄이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증시는 당분간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 전기전자-IT 실적호전주, 지주회사 등이 간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사랑’이 계속되고 있다.LG전자포스코 현대차INI스틸등도 외국인의 애정을 받고 있다. 이런 주식들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들을 내다팔고 있다.

아남반도체부산은행한국전력SK텔레콤강원랜드등이 외국인 매물로 하락했다. 종합주가 상승과 직결되고 있는 ‘핵심 블루칩’은 계속 사지만, 우선순위가 다소 떨어지는 종목은 이익이 많이 나면 실현하는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중심은 실적호전이 뒷받침되는 중소형 전기전자 및 IT 주식에 놓여 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지금 놓을 수는 없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식 주가가 얼마까지 오를 지 미리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에 주가 상승세가 이어져 신고가로 연결되고 있는기륭전자주성엔지니어자화전자리노공업테크노세미켐에스에프에이등이 그런 주식들이다.큰손과 개미의 전략차

또 (주)LG한화LG전선삼성물산SK등 지주회사에도 외국인 매수가 몰리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쉬었던 포스코 삼성화재 등도 상대적 주가상승률이 높다.

신영투신운용 지영걸 이사는 “외국인이 사서 주가가 오르는 검증된 종목에 매매를 집중해야 한다”며 “맛있는 음식이 어떤 것이라는 사실이 명확한데 굳이 맛이 있을지 없을지 불투명한 것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이익보다는 손해볼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레간자 주식'이 소리없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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