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강세종목 반등때 상승폭 크다
울고 싶은 아이의 뺨을 때린 것인가, 아니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라는 과민반응일까. 전고점 돌파를 향해 순항하던 종합주가지수가 ‘이라크 전쟁 재발 우려’라는 복병을 만나 하락했다.
종합주가가 9일(거래일 기준) 동안 63.48포인트(7.4%) 올랐고 코스닥종합주가는 같은 기간 38.58포인트(9.1%) 올라 부담을 느끼고 있는 터에 악재가 터져 자연스럽게 주가가 하락했다는 게 ‘우는 아이 뺨’론이 내거는 이유다.
반면 이라크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비교적 안정됐는데도 프로그램 매물을 대량으로 내놓은 기관투자가들의 ‘성마름’ 탓에 지수가 많이 하락했다는 것은 ‘자라-솥뚜껑’론의 논거다.
어느 쪽이 맞을런지는 (부활절) 휴가 기간 동안 이라크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따라 달라지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 배럴당 36~37달러까지 오른 유가가 더 오르면 증시는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라크 문제가 찬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면 일시적 쇼크로 떨어졌던 주가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
이라크 사태로 세계 증시 휘청, 당사국인 일본 영향이 가장 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42포인트(1.25%) 떨어진 905.44에 마감됐다. 프로그램 매물이 3437억원어치 쏟아져(매수는 906억원으로 2531억원 순매도) 한때 901.24까지 하락, 900선마저 위협당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1167억원어치 순매수해 하락폭을 줄였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61포인트(0.57%) 하락한 457.92로 거래를 마쳤다.
이라크에서 일본인 억류 사건이 일어나는 등 전쟁이 다시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 당사국인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95.08엔(1.61%) 떨어진 1만1897.51에 마감돼 가장 영향이 컸다. 대만 자취안지수(-0.79%), 호주All지수(-0.18%), 중국의 상하이A지수(-1.55%) 등이 떨어졌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라 조정의 빌미를 기다리던 터에 이라크 사태 악화가 핑계거리를 제공해 하락했다”며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해진 것도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투자심리를 나쁘게 만들며 하락폭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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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 916이 단기고점이냐, 일시적 하락 후 재 반등할 것이냐
‘이라크 문제’라는 돌출 악재로 지수 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림으로써 앞으로의 주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시적 충격에 그칠 것이어서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이나 4~5월중 고점은 이미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이라크 불안감과 프로그램 매물이 겹치면서 지수가 하락했으나 일시적 쇼크는 곧 극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도 “이라크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고 해도 유가가 오르는 것 외에 큰 영향은 없다”며 “삼성전자가 월요일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주가는 단기 충격을 딛고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외국인이 이날 1167억원어치 순매수했음에도 지수가 많이 떨어진 것은 국내 매수여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한국 증시가 해외요인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라크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충격을 받을 수 있으나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종목의 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적지 않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데도 하락할 때는 주가를 믿고 순응하는 게 정답”이라며 “이라크 문제 등으로 하락한 주가가 어떤 방향을 잡는지를 기다려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상무도 “이라크 문제는 핑계일 뿐이며 중국과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어 지수는 크게 오르지 못하고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태 추이를 보아 가며 장외 충격으로 많이 떨어진 우량주에 관심
‘이라크 사태’라는 문제가 새로 던져진 만큼 해법이 찾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라크 문제가 ‘테러’로 확산될 경우 투자심리가 불안해져 주가가 일시적으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장외 악재로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한발 앞서 움직이기보다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라크 문제가 악화되지 않으면 이날 하락폭이 컸던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등이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장외 돌출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한화삼성물산LG등 지주회사들은 장기적 시각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주도권을 외국인이 잡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꺾이지 않는 종목이 반등 때 더 많이 상승하기 때문이다.큰손과 개미의 전략차